낯선 사람이 접근할때는 어떻게 해야햐죠?
지난 9일 서울 역삼초등학교에서 열린 아동폭력 예방 교육에 참석한 아이들이 역할극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을 대상으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색적인 아동폭력 예방 교육이 실시됐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 역삼초등학교 교실. 반원 모양으로 의자를 놓고 둘러앉은 해당 학급 어린이들이 두 눈을 반짝이며 CAP 전문가의 설명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의외로 아이들은 수줍어하지 않고 아는 질문이 나오면 번쩍 손을 들고 대답 차례를 기다렸다.
 
CAP(Child Assault Prevention)이란 아동복지전문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수행하는 아동폭력예방프로그램으로 1978년 미국에서 시행된 이래 30년 이상 캐나다, 영국, 독일, 일본, 뉴질랜드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자유롭다는 것은 무엇일까요”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무인도나 감옥에서 해방될 때의 느낌이요”, “수능이 끝나면 느껴지는 느낌이요”, “마음이 확 트이는 거요” 등 자유로운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실제로 CAP은 미취학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기 때문에 권리나 안전과 같은 개념들을 발표를 통해 스스로 쉽게 풀이하고 깨우칠 수 있는 토론식으로 만들어졌다.

안전할 권리, 자유로울 권리, 씩씩할 권리 등 모두 3가지의 권리 교육을 마치면 CAP 전문가는 아이들이 처할 수 있는 위험 상황 및 올바른 해결 방법에 대해서 역할극을 한다.

역할극의 내용은 또래 간 괴롭힘, 낯선 사람에 의한 폭력, 아는 어른에 의한 성폭력 상황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기에 아이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총 7가지 동작의 호신술이 더해진다. 이날 CAP 교육에 참석한 이 초등학교 어린이 이모 양(12)은 “평소 또래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 그런 일들이 내게도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몰랐는데 CAP선생님들께서 이런 마음을 잘 헤아려주시고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어린이재단 코리아 CAP 센터 박은숙 소장은 “아이들이 막상 위기 상황에서 당황한 채 소리를 지르면 어른들은 아이들이 놀면서 외치는 소리로 인지하고 흘려들을 소지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정확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스스로 지키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호신술과 CAP고함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권리교육과 호신술이 끝난 어린이들은 CAP교육 수료증을 받았다.

CAP 교육은 정규 교육 시간이 종료되면, 발견되지 못한 어린이들의 폭력 경험이나 고민을 개별적으로 상담하고 당일 배운 내용들을 되짚기 위해 1:1 상담시간을 갖는다.

이날 교육을 담당했던 어린이재단 서울남부 CAP센터 박하나 팀장은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난 뒤, 이전에는 미처 폭력이라고 인지하지 못했던 상황들을 CAP 전문가들에게 털어놓고 고민을 상담해오기도 한다”면서 “실제 성인으로부터 신체적 폭력이나 또래 간 따돌림 등의 문제를 겪은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발견되곤 하는데, 이 경우 해당 학교 담임교사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아동심리센터나 병원 등 필요한 기관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삼초등학교 신동한 교장은 “‘묻지마 범죄’와 같은 범죄의 잔혹성과 무차별성이 우리 아이들에게까지 위협을 가하고 있는 요즘, 이러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이번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교육의 일환으로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커리큘럼도 마련되어 아동폭력예방에 더욱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지역아동센터 등 CAP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기관은 대표전화(02-3789-1279)를 통해 상담 및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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