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행진 참가자들이 미국 백악관 앞까지 걸으며 평화조약 체결을 촉구하고 있다.   ©NCCK

26일(현지 시각) 미국의 입법, 행정, 사법부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한반도 평화조약을 체결하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어른과 아이 3백여 명은 거리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우리 민족만의 문제가 아닌,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 모두의 기도 제목"이라며 "특히 문제 해결에 미국사회의 관심과 역할이 중요하다."며 미국 정부를 향해 "평화조약을 체결하라!"고 외쳤다.

직선 도로 1.2km를 행진하며, 미국정부를 향해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미국연합감리교회(The United Methodist Church, 이하 UMC) 주관으로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워싱턴 D.C 파운더리 연합감리교회에서 '한반도 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행진과 기도회'가 진행됐다.

이번 행진은 UMC가 2012년 총회에서 결의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4년간의 계획'의 일환으로서, UMC는 2013년 5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평화 콘퍼런스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평화행진 참가자들의 모습.   ©NCCK

행진에는 미연합감리교회(UMC) 위스콘신 연회 정희수 감독과 미연합감리교회(UMC) 한인총회 통일위원회 회장 김정호 목사, 세계교회협의회(WCC) 부회장 매리 앤 스완슨 감독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부회장 김영진 장로,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조헌정 목사, 부위원장 노정선 교수 그리고 한국YWCA연합회 한미 실행위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7월 27일은 정전협정을 맺은 지 61년이 되는 날이지만 한반도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정전협정이 평화조약으로 바뀌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이 지속해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WCC 부회장인 매리 앤 스완슨 감독도 "61년 분단은 너무도 긴 세월이었다."며 "한반도가 하나 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세계교회도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세계교회가 '8.15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주일'로 정해 올해부터 기도를 모으기로 결의했다며 올해 사용할 공동기도문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평화 행진을 주관한 UMC 이외에도 미국 내 다양한 교단(미국그리스도교연합교회, 제자교회 등)이 참여해, 한반도 평화를 향한 행보에 힘을 더했다.

이외에도 평화 행진이 진행된 26일을 전후해 '에큐메니칼 라운드테이블'(Ecumenical Roundtable)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회의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평화포럼을 진행했고, 미국연합감리교회 관계자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단이 백악관에서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ational Security Committee) 한반도 보좌관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의견을 교환하는 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워싱턴 감리교 빌딩에서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를 만나 북한주민들을 굶주리게 하는 대북경제제재를 풀 것과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 그리고 평화조약을 체결할 것 등을 요구하고 민족분단으로 고통을 겪어온 이산가족의 아픔도 전했다.

한편 미국연합감리교회는 미국교회 대표단과 함께 남북한을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또, 2016년 총회에서는 그동안의 활동을 평가하고, 통일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교단정책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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