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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8일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한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것은 청와대의 지령을 받고 돌변한 남한의 부당한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 소식을 전하며 "모처럼 진행된 북남 실무회담은 남측의 부당한 태도와 도발 행위로 아무 합의도 이루지 못했으며 다음번 회담 날짜도 정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우리측은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한데 대해 다시금 밝히고 선수단과 응원단의 규모, 비행기와 육로에 의한 내왕경로와 필요한 운수수단, 경기진행과 응원활동, 신변안전문제와 통신보장 및 우리 기자들의 취재활동 등과 관련해 합리적인 제안들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측은 제14차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제22차 대구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의 전례가 있는것만큼 북측이 제기한 문제들을 내부적협의를 거쳐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해결할수 있을 것"이라며 "오전 회담에서 우리측 안에 호응하던 남측이 오후에는 청와대의 지령을 받고 완전히 돌변해 도전적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남측은 지령을 받느라고 오후 2시로 예견된 오후회담을 2시간15분이나 지연시켰으며 뒤늦게 회담탁에 나와서는 오전에 저들이 한말을 모두 뒤집으면서 '국제관례'니,'대표단 규모가 너무 크다'느니 하고 트집을 걸었다"면서 "'남쪽정서'니 '신변안전보장이 어렵다'느니 하면서 응원단의 규모와 국기의 규격까지 걸고들다 못해 공화국기는 물론 '한반도기(통일기)'도 큰 것은 안된다고 도전해 나섰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의 비용문제를 꺼내들며 자부담이니 뭐니 하고 줴쳐대는(떠들어대는) 추태를 부렸다"면서 "우리측이 그' 무슨 국제관례요, 대회규정이요' 하면서 우리 선수단, 응원단의 규모와 언급하지도 않은 비용문제와 국기문제까지 꺼내들며 어처구니 없이 놀아대는데 대해 강하게 문제시하자 말문이 막힌 남측은 더욱 분별을 잃고 저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우리 측은 남측의 그러한 태도가 실무회담을 결렬시키고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가로막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라는데 대해 추궁하고 남측이 계속 도전적으로 나온다면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는 것과 경기대회 참가문제는 전적으로 남측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측 회담 관계자는 전날 실무접촉 결과에 대해 "북측은 응원단 체류 경비 문제에 대해 선수단 과 응원단 파견과 관련한 편의제공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경비제공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 공동응원에 대한 제안은 없었으며 우리 측은 '국제 관례와 규정'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문제는 협의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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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천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