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마가복음 6장 34절)

11월 13일 주일, 두레교회 마지막 설교에서 본문 성경으로 읽은 두 번째 말씀 마가복음 6장 34절의 말씀은 1997년 3월 1일 두레교회 창립예배에서 설교한 본문 성경이었다. 이 말씀에 두레교회 창립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 말씀에서 "예수께서 무리를 불쌍히 여기셨다" 할 때의 "무리"란 말이 중요하다. “무리”란 단어는 헬라어 성경에서는 OKLOS란 단어이다. 한국에서 시작되어 세계에 널리 알려진 신학으로 민중신학(民衆神學)이 있다. 민중신학의 출발점이 바로 이 OKLOS란 용어이다.

성경에서 이 단어는 춥고 배고픈 백성, 기댈 곳 없는 백성 곧 민초(民草)를 일컫는다. 신약성경의 복음서에 비슷한 두 단어가 등장한다. OKLOS란 단어와 DEMOS란 단어이다. DEMOS란 단어는 기댈 언덕이 있고 빽이 있고 힘이 있는 백성이다. DEMOCRASY, 민주주의의 어원이 되는 단어이다. 그러나 OKLOS는 다르다. 빽도 없고 힘도 없는 백성들이다. 이를 민중신학에서는 민중이란 용어로 신학화(神學化)하였다.

DEMOS들은 예수님을 따르지 않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제사장들에게 양을 바치고 제사를 드렸다. 예수님을 따른 백성들은 OKLOS였다. 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사람대접을 받았고 예수님에게서 희망을 찾았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계신 곳에는 OKLOS들이 모여들었다. 예수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제자들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이르셨다. (마가복음 6장 37절)

그리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에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이 뒤따르게 되었다. 그런 기적은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심장"에서 비롯되었다. 오늘의 교회들도 그런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이는 절망에 젖은 백성들에게 희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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