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여연 국회 앞 시민단체대표 릴레이 1인 시위
(왼쪽부터) 박은희 대표, 육진경 대표, 박소영 대표, 안석문 목사. ©장지동 기자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이하 태여연)이 추진하고 있는 낙태반대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릴레이 피켓팅 1인 시위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6문 앞에서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는 박은희 대표(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상임대표, 성혁명교육반대학부모연합 운영위원)·육진경 대표(새하늘교회 사모,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공동대표)·박소영 대표(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 등이 참여해 태아생명 보호와 생명존중 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태아생명 보호와 생명존중 교육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가정과 학교, 교회, 시민사회가 함께 생명존중의 가치를 세워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낙태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권리의 문제로만 접근하기보다 생명의 가치와 책임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생명존중 문화 정착 위해 어릴 때부터 생명교육 필요”

태여연 국회 앞 시민단체대표 릴레이 1인 시위
박은희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상임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6문 앞에서 열린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태여연) 낙태반대 생명존중문화 확산 릴레이 1인 시위 현장에서 생명존중 교육의 중요성과 태아생명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박은희 대표는 자신이 2018년부터 시민단체의 낙태반대 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소개하며 “사회 전반에 형성된 잘못된 문화와 교육이 낙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교육이 확대될수록 낙태 비율 감소와 생명존중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생명교육이 유아기부터 시작돼야 하며 가정과 유아교육기관, 학교를 거쳐 연령에 맞게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교육과 생명교육이 분리되어 진행될 경우 학생들이 성을 단순히 신체적·기술적 행위나 개인의 권리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성교육과 생명교육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질 때 학생들이 성을 쾌락이나 권리 중심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자신과 타인, 그리고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될 것이라 말했다.

박 대표는 교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정기적으로 모여 교육과 예배를 드리는 공간인 만큼, 생명존중 가치관 교육이 교회에서부터 시작돼 가정과 학교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단체들이 생명존중 캠페인과 세미나, 서명운동 등을 통해 국민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사회적 의식 변화도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생명 개념 변화 우려… 가정과 생명 가치에 대한 교육 중요”

태여연 국회 앞 시민단체대표 릴레이 1인 시위
육진경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공동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6문 앞에서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태여연)이 진행한 낙태반대 생명존중문화 확산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해 태아생명 보호와 생명존중 가치 확산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장지동 기자

육진경 대표는 최근 교육 현장과 교과서에서 생명과 가족에 대한 인식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다양한 가족’ 개념이 전통적인 가족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족의 해체는 결국 생명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육 대표는 학생들과의 대화나 학교 현장, 미디어 환경 속에서 생명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생명존중을 이야기할 때 인간의 생명보다 반려동물이나 유기동물 보호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있다”며 “인간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우선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일부 교과서에 등장하는 ‘종차별주의’ 개념을 언급하며 “학생들이 인간과 동물을 동일한 수준으로 인식하게 될 경우 인간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육 대표는 “현재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생명존중 교육이 주로 자살예방교육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청소년 자살 문제와 관련해 생명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보다 근본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며, 인간의 삶은 한 번뿐이라는 인식과 생명의 주권에 대한 가치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아생명 보호 역시 이러한 생명존중 가치관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며 “성교육 역시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생명과 가정, 책임, 사랑의 의미를 함께 다루어야 한다. 성은 행복한 가정과 연결된 중요한 가치이며, 책임과 절제를 포함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 교육 콘텐츠 개발과 학부모 선택권 확대 필요성 제기

육 대표는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교과서와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모니터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활동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 콘텐츠를 직접 개발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이를 위해 교육 콘텐츠 연구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보편적 인권과 공동체 가치를 담은 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학부모들의 학교 선택권이 줄어들고 있다. 대안학교와 사립학교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 선택권이 존중받아야 한다”며 “학부모의 자유권과 선택권을 반영하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계발하며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칭 ‘바른교육컨텐츠연구소’가 조만간 출범할 예정임을 전했다.

◇ “출산 장려와 낙태 문제 함께 논의해야… 책임 교육 강화 필요”

태여연 국회 앞 시민단체대표 릴레이 1인 시위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6문 앞에서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태여연)이 주최한 낙태반대 생명존중문화 확산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해 태아생명 보호와 생명존중 문화 정착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장지동 기자

박소영 대표는 국가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06년 이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왔다고 언급하며 “최근 출생률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적 과제가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여성의 권리 존중이라는 측면에서 낙태 문제에 접근하는 정책과 출산 장려 정책이 충돌하는 부분이 존재한다”며 “출산 장려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낙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정책의 일관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태여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성의 건강과 태아 보호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며, 출산과 양육이 특정 개인에게만 부담으로 전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특히 한부모 가정과 미혼모 등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언급하며 “단순히 출산을 권장하는 차원을 넘어 출산 이후 양육까지 사회적 지원과 책임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며 “또한 남성과 여성 모두가 출산과 양육의 공동책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청소년들에게 성적 자기결정권만을 강조하기보다 자신의 행동에 따른 책임을 함께 가르치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여연은 오는 6월 3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태아생명 보호와 낙태 관련 법률안 등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7월부터는 낙태 관련 법률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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