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오테레사 선교사   ©평통기연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표현을 2014년의 반을 보내고 쓸 수밖에 없는 지난 6개월의 피 마르던 기억의 조각들은 아직도 마음바닥에 앙금으로 가라앉아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건드리기라도 하면 당장 수면위로 떠올라 내 영혼을 마구 흔들어놓을 것 같습니다. 산 자의 책임을 절감하게 했던 시간들, 미안하고 죄송하고 아팠던 시간의 터널 속에서 주님은 감사하게도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지 말라고 이 나라 백성들을 향하여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7월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이 그리고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워지길 바라는 이 마음은 내 마음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롬 12:2)

수많은 자연재해와 사건사고들을 겪을 때마다 가슴 졸이고 아파하고 눈물 흘리지만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이웃(북녘의 형제들과 이 땅의 이웃)의 고통과 억울한 죽음에 마음을 동(動)하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그러니 2천여 년 전에 '나를 대신해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의 은혜와 감동'을 쉽게 잊어버리는 것 역시 그리 신기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참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무지하고 양심 없고 이기적인 인간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10대 시절 북녘에서부터 지금까지 부르고 있는데 아직도 요원한 까닭이 무엇 때문인지 이 나라 민심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았는데 아무래도 이 나라 민심의 중심에 통일은 없는 듯싶습니다. 통일을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디에도 둘 곳이 없어 방황하고 있는 듯합니다. 통일의 진가(眞價)를 제대로 알고 준비하는 이 몇 명 안 되는 것 같고 여기저기 통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천차만별이니 과연 북녘의 형제들과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통일스피커는 몇 명이나 될까요? 이것은 결코 비관이 아닌 현실입니다. 온통 내가 생각하는 통일, 남한이 생각하는 통일, 사역중독에 빠져버린, 사역에 이용당하는 통일담론만이 무성할 뿐입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통일'을 불러볼 때 어떤 감격과 설레임, 그리고 떨림이 있습니까?! 진정한 통일은 그런 가슴 떨리는 '사랑의 마음'들이 모여서 맺어지는 열매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 마음에 담아낼 때, 살아낼 때라야 비로소 우리는 '통일운동가'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라와 백성을 살리는 70일 기도회를 명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참 회복이, 사람의 회복이 정녕 우리가 사는 길, 이 나라가 사는 길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참회개함으로 주님 앞에 나아와 우리(그리스도인)부터 잘 살아내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빛 가운데 정직하게 모든 죄악들을 끄집어내어 회개하길 촉구하고 계시며 악에서 돌이키길 원하십니다. 그럴 때 회복해주실 것이고 회생시켜주시겠다 약속하고 계십니다. 마 16장, 히 12장, 사 58장, 요일 3:16, 마 10:39, 롬 12:2절 등의 말씀과 함께 무고한 피 흘림을 신원(伸冤)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심으로 더 나은 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앞으로 부르고 계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보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통일에 관심 있든 없든 이 땅의 회복과 대한민국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참회가 임박한 통일 앞에 얼마나 절박한 과제인지 보게 하십니다. 피 흘림의 지역을 돌아가며 한 세대씩 열흘씩 올려드리며 기도하게 될 이 기도회는 6.25일에 10대 회복을 위한 기도회로 안산에서 시작되어 진행 중에 있으며 9월 2일에 마쳐지게 됩니다. 부디 우리를 살리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부응하는 기도회 기간이 되어 정녕 새로운 코리아의 거듭남이 우리 모든 세대의 참회로부터, 갱신으로부터 시작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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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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