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범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강원도는 노인 인구가 가장 많고 독거노인 등은 범죄에 그대로 노출 돼 있어 이들에 대한 보호와 관심을 통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오전 강원 양구에서 70대 노인이 자신의 90대 누나 부부를 끔짝하게 둔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윤모(71·경기 군포시)씨는 지난 23일 3년만에 양구의 아버지 산소에 들러 근처에 살고 있는 누나 부부를 만나러 갔다가 범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누나(97)와 자형(91)을 함께 만난 윤씨는 술을 마시던 중 자형이 자신을 질책하는 말을 듣고 둔기로 자형과 누나를 가격해 자형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누나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윤씨 누나 가족들은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사람이 남이 아닌 외숙부라는 사실에 크게 충격을 받고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다투는 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됐고 경찰조사에서 "술김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노인 범죄들 대다수는 이번 사건과 같이 '홧김에', 또는 '격분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찰은 윤씨를 검거할 당시 상황에 대해 "윤씨가 범행 도구로 현관 유리창을 깨 손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극도의 흥분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범죄 중 61세 이상 노인이 저지른 범죄 비율은 2000년 2.7%에서 2012년 7.3%로 12년 사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가운데 70세 이상의 범죄 비율은 2000년 14.6%였지만 2012년에는 21.2%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노인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사회적 대응 부족으로 경제적 문제 등으로 소외된 노인들이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불안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 놓았다.

한 범죄연구소 교수는 "더이상 60대와 70대는 노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신체적으로 건강한데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소외를 받고 있어 여기에서 오는 박탈감이 정신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노인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사회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는 노인들의 범죄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사전에 범죄를 차단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과 함께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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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범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