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이 하루 남은 가운데 대표팀은 이날도 비공개 훈련으로 러시아전을 대비했다. 16일(현지시간) 대표팀은 러시아와 맞붙을 쿠이아바에 도착해 반복훈련을 통한 디테일의 완성을 다져나갔다.

이곳에 위치한 마투그로수 연방 대학(UFMT) 경기장에서 훈련을 가진 태극전사들은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하고 훈련장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지난 14∼15일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훈련장 문을 취재진에 폐쇄한 홍명호보의 사흘째 비공개 훈련이다.

홍명보 감독은 쿠이아바에서 처음 진행하는 훈련인 만큼 러시아를 비롯한 외신 취재진이 찾아올 것을 대비해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훈련 시작 15분간만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지난 튀니지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전술적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동시에 반복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 이용(울산, 오른족 풀백)는 밝혔다.

특히, 대표팀의 주요 지적사항 중 하나였던 수비 불안은 그동안의 비공개 훈련에서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은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수비에 가장 공을 들이며 같은 실수의 반복을 막고 안정을 꾀하는데 주력하며 수비안정을 갖춰나갔다. 또한 어느 한 쪽이 뚫리면 주변의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메우는 커버 플레이도 신경썼다.

그러면서 이날 훈련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더 맞춰졌다. 효율적인 역습 공격 전개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유럽 지역 예선에서 조1위를 차지했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다. 이들은 일명 짠물 수비로 대표되는 전술을 통해 적은 실점을 기록한게 특징이다.

실제로 러시아 대표팀은 예선 10경기동안 20골을 넣고도 실점은 5골에 볼과했다. 전문가들은 축구명장이자 러시아 대표팀 감독인 파비오 카펠로의 '지지않는 축구'의 핵심인 이고리 아킨페예프 골키퍼와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바실리 베레주츠키(이상 CSKA 모스크바) 등 수비진을 뚫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러시아는 공격진이 아직 덜 여물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부상으로 낙마한 미드필더 로만 시로코프(FC크라스노다르)의 부재를 잘 이용해야 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러시아 대표팀의 신체조건이다. 러시아 대표팀은 평균 연령이 H조 출전국 중 가장 높다. 때문에 후반 중반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우리 대표팀의 강한 체력을 앞세워 막판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도 전문가들은 요구했다.

러시아 대표팀은 다음날 17일(현지시간) 쿠이아바로 이동한다. 러시아의 훈련을 본 이들에 따르면 일부 주전선수의 부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카펠로 감독의 조직력 훈련으로 안정감이 살아있다는 평이다. 러시아 또한 전술과 체력에서 만족을 보이며 1차전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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