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양국 기독교의 동반 성장을 논의하기 위한 한·중기독교교류회가 제5차 세미나 및 창립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중국 국가기관인 종교사무국의 장견영(장젠융) 부국장 등 공직자 6명과 중국기독교협회 회장 고봉(가오펑) 목사 등 목회자 33명이 14일 방한한다. 이들은 19일까지 행사 참여, 한국의 목회현장 방문, 관광 등의 일정을 갖는다.

한·중기독교교류회 창립을 위해 중국측에서는 종교사무국의 지도 하에 중국기독교양회인 중국기독교협회,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가 참여해 왔다. 이번에 방문하는 공식적인 중국 기독교계 대표들은 중국 기독교의 입장을 한국 기독교에 전달하고, 중국의 정치, 종교 상황을 반영한 동반자적 성장 방향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측 준비위원은 대표회장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KWMA 이사장)를 중심으로 상임대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KWMA 회장), 류영모 한소망교회 목사, 대표집행위원장 박봉수 상도중앙교회 목사 등 국내 교단, 연합단체, 신학교 지도자 및 관계자 1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중기독교교류회는 6월 14일 오후 6시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호텔 6층 그랜드볼룸에서 개회예배 및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15일 수도권 7개 교회에서 강단교류, 16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전 12시까지 제5차 세미나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는 양국 기독교 상황을 나누고 동반 성장의 활로를 찾기 위한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양국 교회의 역사, 교류의 역사'(회고), '양국 교회의 상황, 교류의 현주소와 문제들'(현황), '교회의 도전과 비전, 교류의 비전'(전망)에 대해 양국 지도자들이 각각 주제강연을 한다.

중국측 강사로는 왕준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부주석, 고몽비 중국기독교양회연구부 부주임, 양명 광동성기독교협회 회장, 악청화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부주석, 선위상 중국기독교협회 부회장, 감보평 중국기독교협회 부회장 등이 나선다. 한국측 강사로는 김석주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강승삼 목사, 설충수 숭실대학교 교수, 안성호 협성대학교 교수, 홍성욱 안양제일교회 목사 등이 참여한다.

세미나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창립식은 류영모 목사의 사회로 박종순 목사가 창립을 선포하며 이영훈 목사의 대표인사, 고봉 목사의 축사 등으로 진행된다.

지난 4월 한중기독교교류회 한국측 준비위원 30여 명이 모여 양국 기독교의 동반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이지희 기자

한중 기독교 지도자들은 2003년 양국 교회의 건강한 성장과 건전한 신학교류를 위해 '한중 기독교 정황 교류회'를 중국 상해에서 개최한 이후 2006년까지 매년 한국, 중국에서 총 4차례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서는 현대신학 동향, 교회 성장, 신학교육과 기독교육 교류 방안, 이단사이비 대처 등 중국교회의 시급한 주제들을 다뤘다. 그러나 2006년 이후 중단된 교류 관계는 올해 2월부터 재개되어 오는 17일 다시 창립식을 갖게 됐다. 한국측 준비위원은 12일 국민일보 빌딩 12층에서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기도회를 열었다.

한·중기독교교류회 한국측 대표회장인 박종순 목사는 "중국교회가 많이 성장한 가운데, 한국교회는 기존의 주입식 선교 자세에서 벗어나 중국교회와 서로 배우고 동반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 때 양국교회가 아시아와 세계선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지난 4월 한국측 준비위원 전체세미나에서 밝힌 바 있다.

현재 중국 기독교는 학력 수준과 영성 및 목회 경험을 지닌 목회자, 신학교수가 부족해 한국교회와의 신학교육 및 기독교육 분야에서의 교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또 재해 복구,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복지 서비스 분야에서 한국교회의 사회봉사 경험과 노하우의 전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한·중기독교교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