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김영주 총무가 삼성 노조에 '오병이어'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NCCK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양산센터 분회장의 죽음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농성을 접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인권센터(이사장 허원배 목사)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5월 26일부터 '오병이어 모금'을 시작해, 일주일 후인 2일 모금한 기금을 노조에 전달했다.

지난달 17일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양산센터 분회장이 삼성전자의 노조탄압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났다. 그는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다."며 "절 바칩니다.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한다"며 유서를 남겼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는 지난 5월 19일부터 염호석 분회장의 죽음에 항의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농성을 시작하며 노조 인정과 임금체계 개선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오병이어 기금'은 2일 서울 한남대교 남단 다리 아래에서 NCCK 김영주 총무가 노조에 전달됐다.

NCCK 관계자들이 삼성 노조 노동자들의 농성에 동참하고 있다.   ©NCCK

이날 인권센터 허원배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노조를 부정하는 것은 최소한의 국민권리를 부정하는 반 민주적 만행"이라며 "독재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 같은 만행에 한국교회도 적극적으로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못한 많은 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고 있다"며 "승리의 그날까지 정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병이어 모금'은 삼성전자서비스노조를 돕기 위한 도시락 나누기 운동이다. 단 한 끼만이라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식사를 나누고 싶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한 사람이 5인분의 식대로 3만원을 내고, 120명이 손을 잡는다면 약 700명의 노조원들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권센터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들이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교계의 많은 분들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해 오늘 소중한 나눔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염 분회장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서비스(주)의 협력업체 소속 직원으로 이뤄진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설립 이후 조합원으로 활동해오다 그해 8월부터 분회장을 맡아왔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따르면 "삼성이 노조에 가입한 직원을 고사시키기 위해 일부러 일감을 주지 않았다"며 "염 분회장의 경우, 지난 3월 월급이 70만원이었고 4월 급여는 41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염씨 등을 비롯한 삼성전자서비스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한 것은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이다. 협력업체 비수기에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기도 하고, 성수기에는 휴일, 주말도 없이 일하는 등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고 있다.

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은 전자제품 수리 건당 서비스 수수료 형태의 임금을 받는다. 때문에 사측이 요구를 듣지 않을 때에는 의도적으로 수리 건수를 배당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월급이 자동적으로 줄기 때문에 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는 오로지 삼성전자서비스 업무만 대행한다"며 "업무지시도 삼성으로부터 받는 상황으로 삼성이 이들의 고용주"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삼성은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들이 자신과 무관한 협력업체 소속"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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