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주만이’,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아침 안개 눈앞 가리듯‘ 등 주옥같은 찬양을 작곡한 이유정 목사가 작곡 30주년 기념음반을 발표했다.

이번 음반은 그의 30년 인생의 여정에서 작곡된 180여곡 가운데 20대에서 7080세대에 이르기까지 회중이 함께 부르기에 적합한 곡들만 13곡을 선별한 워십음반이다. 그 가운데 8곡은 미국에서 예배목사로 사역하면서 작곡한 미발표 곡이다.

편곡 방향도 화려한 편곡과 개인 연주에 치중한 CCM 형식보다는 작은 지역교회 찬양팀도 따라 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편곡에 집중했다. 기념 음반답게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노래에 강명식, 곽재혁, 구현화, 김도현, 김수지, 민호기, 심종호, 조재옥, 조준모, 좋은씨앗, 지명현, 한웅재, 편곡과 피아노 연주 피처링에 송영주, 이승호 전도사, 색소폰 피처링에 심삼종, 일랙기타 피처링에 임선호, 디자인 피처링에 안흥섭 등이 참여했다. 1999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뒤 11년의 공백을 깨고 발매되는 음반이기에 더욱 의미있다.

이번 음반작업은 페이스북(Facebook) 친구인 조태양의 격려에 의해 시작되었다. “좋은씨앗 앨범은 비록 짧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제 인생에 평안, 용기, 위로, 약속의 말씀이 되어 왔습니다”로 끝나는 그의 이메일을 받고 이 목사의 마음이 움직였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곡들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열매를 거두고 있었다는 사실에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단다.

▲이유정 목사 작곡 30주년 기념 음반 <오직 주만이>

“문득 지난 10년 동안 하나님께서 주신 곡들을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가 작곡을 시작한 지 30년 되는 해입니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더군요. 지인들과 상의하다가 결국 올해는 개인 작곡집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바로 그때 한 지인으로부터 전체 제작비의 반 이상을 지원 받았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적은 돈이 아닌데 흔쾌히 지원하신 것을 보면서 이번 작업에 대한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이번 음반의 주제는 ‘오직 주만이’이다. 시편 62편을 묵상하며 영감을 받아 10분 만에 탄생된 이 곡은 뒤돌아보면 그의 평생을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였다. 요즘 그는 미국 생활 10년 만에 뚫린 예배의 맥으로 가슴 벅찬 삶과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가 발견한 예배자의 삶의 본질이 바로 ‘오직 주만이’ 찬양에 고스란히 녹아 있더라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작곡법을 정식으로 배워본 적은 없었지만 음악이 좋아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 튜바, 콘트라베이스를 접했고, 사춘기 때 60년대 전설적인 통기타 듀엣인 사이먼 앤 가펑클의 모든 곡을 기타로 카피할 정도로 통 기타에 빠졌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군 입대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성가대 봉사, 그 시간들을 하나님은 모두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군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 하나님은 내 인생의 어두운 골짜기, 깊은 은혜의 순간마다 특별한 영감을 주셨습니다. 그때마다 흘러나온 곡들이 우리 시대 성도들의 삶과 예배의 동반자로서 쓰임을 받았습니다.”

1990년대는 CCM 남성듀엣 좋은씨앗을 통해 당시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수많은 곡을 흘려보냈다. 그러나 도미 이후 10년은 그 소통의 통로가 차단된 것 같았다. 나중에 그 이유를 발견했다는 이 목사는 “한 지역교회의 예배목사로 파묻혀 지낸 그 시기를 통해 회중 예배찬양에 눈을 떴고, 예배 본질의 맥이 뚫렸다. 서정적인 통 기타 포크 음악에서 모던 워십에 이르기까지 내 음악의 여정은 결국 예배 안에서 온전히 빚어졌다”고 했다.

이 목사는 “10년 만의 음반작업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자신감도 부족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너무나 분명하기에 녹슬었던 아티스트의 야성에 불을 지피게 되었다”면서 “10년 동안 음반작업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mp3 무료 다운로드 문화였다. 음반이 팔리지 않으니 음반기획사가 문을 닫고 투자할 곳이 없으니 음반을 제작할 염두가 나지 않은 것”이라며 크리스천들이 정직한 문화를 만들어 가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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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