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퍼펙트 게임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 앉았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그러나 팀이 4-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5승째(2패)를 챙겼다.

7회까지 21명의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봉쇄한 류현진은 8회 선두타자 토드 프레이저에게 안타를 맞아 퍼펙트 게임 달성에는 실패했다.

총 투구수 95개 중 66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됐다. 삼진 7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1개도 없었다.

빠른 공이 90마일 이상을 유지하면서 변화구들도 위력을 뽐냈다. 7회를 넘겨도 구속은 떨어지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95마일(153㎞).

그러나 구원진의 난조로 3.00이던 평균자책점은 3.10으로 상승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빌리 해밀턴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2번타자 잭 코자트는 3루수 저스틴 터너의 호수비 덕분에 범타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브랜든 필립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것은 올 시즌 두 번째다.

2회부터는 더욱 거침없었다. 낮게 제구되는 빠른 공과 타이밍을 뺏는 커브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타자들과의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4번타자 토트 프레이저를 초구 투수 땅볼로 요리한 류현진은 라이언 루드윅과 크리스 헤이시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퍼펙트 행진은 7회까지 이어졌다.

3회에는 공 12개로 아웃 카운트 3개를 처리했다. 브라이언 페냐에게 2루 땅볼을 이끌어내더니 라몬 산티아고에게는 75마일짜리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삼진을 신고했다. 투수 쿠에토는 공 2개로 막았다.

LA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4회말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있다. 2014-5-26.   ©뉴시스

4회 상위 타순을 다시 만났지만 위력은 여전했다. 팀이 앞선 공격에서 선제점을 올리면서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해밀턴과 코자트, 필립스 등 신시내티 대표 타자들이 류현진의 투구에 쉽게 나가 떨어졌다. 1사 후에는 코자트가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3루수 터너가 다이빙 캐치에 이은 정확한 송구로 막아내 류현진을 도왔다.

5회에는 1사 후 루드윅과의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루드윅은 6차례나 파울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류현진을 괴롭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11구 만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헤이시까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제압하고 5회를 마쳤다. 투구수는 고작 56개였다.

하위 타순을 상대한 6회에도 순항은 계속 됐다. 선두타자 페냐를 포수 땅볼로 제압하면서 출루를 막은 류현진은 산티아고와 쿠에토에게 연속 삼진을 뽑아냈다.

7회 대면한 1~3번 타자들도 문제가 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해밀턴을 2루 땅볼로 잡은 뒤 껄끄러운 타자 코자트를 이날 경기 7번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필립스에게는 95마일짜리 강속구를 연속으로 던져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8회에도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자 대기록을 염원하는 관중석이 들썩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첫 타자 프레이저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퍼펙트 행진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7회말 공격 중 주루 플레이로 체력을 소비한 것이 화근이 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5000여명의 팬들은 기립박수로 류현진을 위로했다.

루드윅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헤이시에게 큼지막한 우익수 플라이를 맞고 1점을 내줬다. 데뷔 두 번째 완봉승도 무산됐다.

류현진은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페냐에게 또다시 좌전 안타를 헌납한 류현진은 결국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번째 투수 브라이언 윌슨은 류현진이 남겨놓은 주자를 처리하지 못했다. 대타 메소라코를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던 윌슨은 대타 스킵 슈마커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를 자초했다.

결국 윌슨은 해밀턴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 류현진의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세 번째 투수 켄리 잰슨은 2사 만루의 급한 불을 끄면서 역전을 막았다. 9회에도 무실점 투구로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수준급의 활약을 펼쳤다. 3회 1사 1루에서는 정확한 희생 번트로 선제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7회 1사 2,3루에서는 3루 땅볼로 실책을 유도해 직접 타점까지 올렸다. 타격 기록은 2타수 무안타 1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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