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스턴스 회장. ⓒ미국 월드비전.

미국 월드비전 회장이 동성결혼자의 고용을 허가하는 쪽으로 정책 변경을 발표한 이후 많은 후원자를 잃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음을 밝혔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월드비전의 발표 이후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과 후원자들로부터 비판이 잇따랐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단체 이사회는 "결혼은 하나님이 정하신 제도이며,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는 우리의 성서적 핵심 원칙을 재확인했다"며 결정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일로 성서적 권위와 가치를 중시한다고 표명해 온 월드비전의 신뢰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철회 입장을 표명한 이후에도, 성서적 결혼을 지지하는 후원자들의 후원 취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후원자의 입장에선 월드비전의 결정이 신념을 따른 것인지 후원자를 잃지 않기 위한 처세인지 확인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리처드 스턴즈(Richard Stearns) 회장은 "지난 며칠 동안 개인적으로 고통스러웠다. 특별히 미국 월드비전이 성경적 권위에 대한 약속을 저버린 이번 정책 변화를 지켜본 미국 전역의 많은 친구들, 파트너들에게 혼란을 줘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어린이에 대한 후원을 취소한 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정확한 집계가 나오진 않았으나, 스턴스 회장은 많은 후원자가 월드비전 이사회의 결정에 항의하며 지원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돕는 어린이들이 이로 인해 피해를 받는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재정적인 여파가 어떨지는 잘 모르나 우리 결정은 돈이나 수입에 좌우되지 않는다. 우리는 옳은 바를 행하고자 한다. 우리의 핵심 가치에 부합하고자 하며, 월드비전의 친구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의 바른 의견과 조언에 응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복음주의 지도자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남침례교(SBC)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의 러셀 무어 목사, 미국 최대 오순절 교회인 하나님의 성회의 조지 우드 총회장이 월드비전의 동성결혼자 입사 허용을 비난했다. 스턴즈 회장은 미국복음주의교회재정책임위원회(ECFA·Evangelical council for Financial Accountability), 국제종교방송인협회(National Religious Broadcasters association)로부터도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이사회는 정책을 바꾼 것이 실수였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으며, 스턴즈 회장은 이사회의 "부족한 판단력"에 대해 파트너들로부터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턴즈 회장은 한편, 동성결혼자를 고용하기로 한 정책을 발표한 이후 이를 지지하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후원을 약속받기도 했으나, 월드비전은 곧 이러한 정책 변화가 기독교인들 사이의 분열을 일으켰음을 깨닫고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교단이나 교회의 소수자 의견을 따를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비전은 직원에게 성적 영역 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 있어, 기독교인으로서의 높은 품행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스턴즈 회장은 "월드비전의 개인 후원자, 교회 파트너들이 위험에 처한 어린이를 돕고 재난현장에 구호를 제공하는 이 단체의 사역을 계속 후원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역의 손길이 매년 1억 명의 사람들에게 닿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빈곤으로 고난받는 자들이며, 재난, 전쟁의 영향 아래 있는 자들이다. 우리는 시리아 난민 수용소에서 일하며, 하이옌 태풍 이후 현장을 재건하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와 소녀들을 성매매로부터 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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