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유철 목사   ©LA 나성순복음교회

군사 쿠데타로 약 30년 이상 독재 권력을 유지했던 무아마르 카다피로 유명한 아프리카 리비아의 수도인 트리폴리 근처 구레네 지방 출신의 한 사람이 멀리 예루살렘까지 여행을 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궁금하고 신기한 것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도시 전체가 시끌벅적한 사건이 생깁니다.

당연히 사람들 틈에 끼어서 구경을 하게 되었는데, 머리는 가시 면류관에 찔려 피를 흘리고, 온 몸은 채찍에 맞아 살점이 다 찢어져 피투성이 된 한 사람이 크고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쓰러지며 끌려가고 있습니다. 흉악한 죄인이라고 하기에는 거룩한 은혜가 흐르는 모습이었고, 누가 보아도 그의 눈과 몸짓 어디에도 반항과 불순종의 모습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죄와 무관해 보이면서도 권위가 있어 보이는 분이 괴로움과 고통 속에 십자가를 지고 가다 쓰러지고 또 쓰러지니까 옆에서 인솔하던 로마 군병이 갑자기 자기를 지목하여 나오게 해서 그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당황했고 두려웠지만,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왠지 항변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무겁고 힘든 십자가였지만 대신 지고 골고다의 언덕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그가 양손과 양발에 대못 박혀 높이 매달려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그의 이름은 '예수'이며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면서 많은 병자들을 고쳤고 귀신들을 내쫒았고 놀라운 기적도 행하였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럴수록 그의 마음은 예수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사람이 구레네 사람 시몬입니다. 성경은 그가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되었지만 항변하지 않고 예수를 따라갔던 사람이라고 말씀합니다.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막 15:21)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했는데 루포는 후일 로마 교회의 기둥이 된 일꾼입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롬 16:13)

사도 바울이 내 어머니라고 했던 루포의 어머니는 바로 시몬의 아내입니다. 약 30년 전에 억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된 시몬의 자녀와 아내가 위대한 믿음의 인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행 왔다가 억지로 진 십자가에도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며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이번 북미총회기간 중 선출직 부총회장이 된 다음날 새벽에 혼자 기도할 때 주신 말씀이 '눅 23:26'입니다.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눅 23:26)

지금 순복음 북미총회 산하 많은 교회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과 연약함 가운데 있습니다. 성령의 불길이 일어나야만 합니다. 오직,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글ㅣ 진유철 목사(나성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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