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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캔버라=외신 종합】지난 8일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베이징으로 가던 중 남중국해 상공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200(MH370) 여객기가 실종 17일 만에 인도양 남부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오후 10시(현지시각)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월드트레이드센터(PWT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자료 분석 결과 실종된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은 정장을 입은 나지브 총리는 기자들에게 이번 정보는 국제해사위성기구(Inmarsat)의 전례 없는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에 기초해 실종 여객기의 비행이 인도양 남부에서 끝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전례 없는 2주간의 실종 여객기 수색 활동에 큰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는 지난 8일 새벽 0시41분 베이징으로 가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한 이후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사이에서 지상 관제사와의 교신이 끊겼다.

그는 "데이터는 실종 여객기가 착륙할 수 있는 장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외딴 지점으로 비행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이 데이터에 따르면 MH370 항공기는 인도양 남부에 추락했다는 사실을 매우 슬픈 마음으로 알린다"고 말했다.

나지브 총리는 "말레이시아항공이 탑승객 가족들에게 여객기의 추락을 알렸다"고 전했다.

실종 여객기에 탑승한 29살의 항공엔지니어의 아버지 셀레마트 오마르는 탑승객 가족들 일부는 이날 소식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비극의 뉴스를 받아들인다. 운명이다"고 말했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가 24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날 베이징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중국인 탑승객 가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2014.03.25   ©뉴시스

항공기는 진로를 서쪽으로 틀어 말레이반도를 지나 말라카해협 북부에서 레이더에 포착된 뒤 실종됐으며 라오스∼카자흐스탄의 북부항로와 인도네시아 서부∼인도양 남부의 남부항로 중 하나로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남부항로에 해당하는 인도양 남부에서는 지난 16일과 18일 미국과 중국 인공위성에 대형 부유물체가 포착되면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펼쳐졌으며 최근 수색 항공기에 곳곳에서 부유물체들이 목격되면서 기체 발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이날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실종 여객기 수색팀이 새롭게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 두 개를 목격했으며 수 시간 내에 이를 수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벗 총리는 이 물체들은 앞서 중국 수색 항공기들이 목격했다고 밝힌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조종사 등 비행 전문가의 고의적 행위가 개입됐을 것이라는 추정 외에는 아무 단서도 드러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사고 경위는 '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해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은 기존 10일이었던 민간 항공기 장기 실종 기록을 갱신했다. 추락 장소인 인도양 남부는 바람이 강하고 수십이 평균 4천m에 가까워 기체 수색과 블랙박스 회수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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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여객기 #실종여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