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사의 로고. ⓒWalt Disney Company.

월트 디즈니하면 떠오르던 '친가족적' 이미지도 이제는 옛말이 된 듯하다. 크리스천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디즈니사가 미국 보이 스카우트에 동성애자 지도자를 허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사는 공개적으로 드러난 동성애자가 지도자가 되는 것을 막고 있는 보이 스카우트의 현재 정책을 폐기하도록 요구하며, 이 같은 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2015년부터는 지금까지 해 왔던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디즈니사의 직원들은 자신이 받는 보수의 일부를 비영리 단체들에게 후원하는 방식의 발런티어스(VoluntEARS)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보이 스카우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정 지원을 받아 온 단체 중 한 곳이다.

그러나 디즈니사는 새로운 후원 관련 지침에 따라 보이 스카우트를 "인종, 종교, 피부색, 성별, 국적, 연령, 결혼 유무, 정신적·신체적 능력, 성적 지향성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다는 디즈니사의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단체"로 규정하고, 이에 후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알렸다.

보이 스카우트측은 이에 유감을 표했다. "많은 보이 스카우트 조직들이 지난 몇년간 디즈니사에서 재정 지원을 받아 왔고 이러한 소식은 매우 안타깝다"고 보이 스카우트 중부 플로리다 협회 로버트 엇시 회장은 지역 회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밝혔다.

그는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국 스카우트 협회가 디즈니사에 연락을 취했으나 현재 이 회사의 정책은 우리 보이 스카우트의 정책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고 이에 우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알고 있다"고도 전했다.

디런 스미스 보이 스카우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어린이가 보이 스카우트에서의 경험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디즈니사의) 결정은 이런 어린이들을 섬기는 역할을 다하는 데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이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소년들은 스카우트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우리를 하나로 연합시키는 목표들에 집중함으로써 앞으로도 우리의 젊은이들과 지역사회를 섬기는 놀라운 일들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 스카우트는 지난 해 5월 동성애자 회원의 입회를 허락하기로 단체의 정책을 변경해 미국 가족단체들과 보수주의자들의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하지만 회원들을 이끌어나가는 자리에 있는 지도자직에는 커밍아웃한 동성애자가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기존의 정책을 고수하는 것으로 결정내렸다.

보이 스카우트는 지난 해 5월 동성애자 회원의 입회를 허락하기로 단체의 정책을 변경해 미국 가족단체들과 보수주의자들의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변경된 정책은 올해 1월 1일부로 발효되어 현재 시행 중이다.

하지만 보이 스카우트는 회원들을 이끌어나가는 자리에 있는 지도자직에는 커밍아웃한 동성애자가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기존의 정책을 고수하는 것으로 결정내렸다.

한편, 디즈니사는 지난 해 게이인 조지 켈로그리디스(George Kalogridis)가 새로운 회장으로 임명된 이래로 미국의 전통적 가족주의를 대표하는 기업에서 가장 친동성애적인 기업 중 하나로 변모해가고 있다. 디즈니사는 최근 어린이들이 보는 TV 프로그램에 레즈비언 부부를 등장시켜 학부모 단체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는가 하면, 오는 6월에는 올랜도의 디즈니 랜드에서 '게이 데이(Gay Day)' 행사를 열 것으로 알려 비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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