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년 후, 나를 대신하여 교회를 누가 이끌어 갈 것인가와 일꾼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고민하여 보았는가? 나를 대신하여 누가 선교지의 교회를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는가? 내가 하고 있는 전문적인 사역에 대하여 나를 대신할 사람을 준비시키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오늘 한국교회에 던져진 시급한 문제이다.

요즘, 애플의 교만함과 치사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 유럽에서 삼성의 약진을 꺼려 회사를 고발하고 국제 분쟁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서 기업의 속성, 인간의 이기심, 상대방을 밟고서 자기만 살아야 하는 모습을 본다.

삼성과 특허 분쟁에서 상황에 따라 심지어 비밀 협정 문서까지 공개하면서 치졸함을 보여주었는데,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서슴지 않는 기업의 세속정신, 냉엄한 현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경제 세계에서는 공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협력을 할 수 없는 것일까? 돈과 이익이라는 명제가 그러한 것들을 모두 삼켜버리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돈이라는 것은 교회도 성직도 파괴하고 관계도 협력도 깨버리는 것이 아닌가!! 돈 앞에 누가 정직할 것인가! 여기에 리더의 생명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애플의 이러한 부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잡스와 그 기업을 통해 깊이 배울 것이 있다. 지난 8월 스티브 잡스(이미 고인이 되었지만)는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사임하였다. 세계인의 관심을 쏟는 것은 애플이 어떻게 대처하고 나가는가 하는 데에 있는 것이었다. 잡스의 리더십은 팀 쿡에게 모두 이양되었다. 치밀한 계획으로 애플의 포스트 잡스에 대한 준비를 한 것이다.

잡스는 새로 발표될 아이폰 업(UP) 버전과 아이패드 3라는 강력한 무기를 팀 쿡의 손에 넘겨주고 떠났다. 본인이 자신의 건재를 알리고 제품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팀 쿡에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것이 애플의 능력이요,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준비가 아닌가? 이것이 애플과 잡스를 높이 평가하게 하는 부분이다.

세계적인 기업인 노키아나 HP가 준비 없이 갑작스러운 CEO 교체로 위기를 맞이했던 것과 비교하면 참으로 애플의 리더십이 훌륭하지 않을 수 없다. 잡스 없는 애플의 경영과 미래는 두고 볼 일이다. 신제품 발표 이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불안한 장래일 수밖에 없지만.

요즘 대형교회들의 유명한 목사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그리고 부흥의 한 세대를 이끌던 주역들도 모두 떠나게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사랑의교회 고 옥한흠 목사는 후배를 길러서 그 자리를 이양함으로 미래를 대비하였던 것을 보게 된다. 이런 면에선 매우 훌륭한 일이라고 본다.

또 다른 큰 교회의 목사님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후계자를 세우지 않아서 당회가 후임자를 찾기에 고심을 하고 경쟁을 통하여 선발하여 최종 결정을 하였다고 하지만, 역시 대비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당회가 인재 양성을 위한 고민을 한다면 충분히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일인데.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오늘의 대형교회 혹은 한국교회가, 나를 대신하여 복음의 역사를 이루어 갈 인재,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여기에 대한 의식이 없다. 한국교회 리더십의 한계인가 한국인의 의식구조의 문제인가? 적극적으로 후배를 양성하고 기회를 제공하여 재능을 개발시켜 주어야 하는데…….

자기 세대에 부흥을 이루고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한 시대를 풍미하고 가면 그 이후에는 분란이 일어나고 쇠퇴기로 접어드는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한국 풍토에서는 오히려 더욱 활성화되는 일도 많지만, 이것은 선교지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18세기 나폴레옹처럼 “나를 따르라” 하면서 지휘하고 명령하던 식의 일은 모두가 다 잘한다. 가르치지 않아도 대장 노릇 하는 일, 리더십을 구태여 생각하지 않아도 목사나 선교사에게 있어서 대부분 익숙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하여 동역자를 키우고 세워주어 그를 대신하여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얼마나 키워내느냐 하는 것이 사역의 핵심이요 차세대 리더십이다. 모세가 여호수아를 키워 지휘권을 이양하고, 꿈에도 그리던 가나안 땅을 멀리서 바라만 보며 후계자에게 맡기고 떠나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한국교회, 한국선교의 가장 큰 과제인 것이다. 한국교회야 사람을 키우지 않아도 여기 저기에서 스스로 능력을 키우고 자수성가한 지도자들이 많아서 그러한 사람들을 초빙하고 더 나은 조건으로 빼 오든지(?) 데려오면 된다.

그러나 선교지는 그러한 형편도 안 된다. 그래서 결국은 본인이 사역하던 때는 사역들이 이런저런 방법으로 유지가 되지만, 그 사람이 떠나면 얼마 가지 않아서 모든 것이 중단되고 세력이 약화되는 일들이 허다한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선교지에서 사역들이 이루어지고, 한국인 선교사의 사역형태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면 이제는 활성화 20여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사역패턴의 전환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내가 깃발을 잡고 흔드는 것이 아니라 나를 대신하여 깃발을 흔들고 힘차게 나갈 수 있는 현지 지도자, 누가 봐도 신뢰할 수 있는 신실한 목회자를 만들어 내는 일에 집중할 때이다. 애플의 위기가 기대로 변하고 있는 능력이 여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멋진 일이 아닌가? 이것이 바로 차세대·후임을 세우는 능력, 후임에게 영광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조용하게 떠나는 능력! 이것이 한국교회와 선교사가 배워야 할 리더십인 것이다.

Sergei(모스크바 선교사)
Lee70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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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