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바=AP/뉴시스】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서 유엔이 운영하는 난민수용소에 수용된 여성과 소녀들은 낮이면 수용소밖으로 나가 식량을 구한다.

그러나 남자들은 그러지 않는다. 그들은 나가면 죽는다고 말한다.

그 말이 모두 사실이건 아니건 그것은 종족간의 갈등으로 내전의 위기에 몰린 이 나라의 어두운 단면을 말해준다.

종족 갈등으로 2주 전에 충돌이 일어난 이래 최소한 1000명이 사망하면서 유엔은 주바에 2개소의 난민수용소를 세웠다.

주바에서는 약 2만5000명이 이 난민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이 나라 도처의 수용소에 다른 약 4만 명이 수용돼 있다.

딘카족이 주도하는 정부는 주로 누에르족이 수용된 이 수용소를 나와도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수용된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주바 대학을 졸업한 우로르 코르(29)는 "딘카족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어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면서 "그들은 누가 나가면 끝까지 따라가서 죽인다"고 말했다.

남수단의 종족 갈등은 살바르 클리르 대통령을 배출한 딘카족과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의 누에르 족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지난 15일 누에르족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발표 이후 그 갈등은 내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인종청소 같은 분위기도 띠고 있다.

코르는 "누에르 족 수용자들은 나갈 수 없다. 만일 딘카 말을 하지 못하면 당장 죽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이 갈등은 많이 진정됐으나 반군들은 벤티우 시를 점거하고 있다. 반군들이 점거했던 종글레이 주의 주도 보르는 정부군에게 뺏겼으나 반군들은 이 도시의 재탈환도 노리고 있다.

주바의 수용소는 밤이면 수용자 숫자가 늘어난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낮이면 나가서 먹을 것을 구하다가 해가 저물면 돌아오기 때문이다.

유엔군이 운용하는 난민수용소들은 일단 생명의 위험은 없으나 그로 인해 포화상태를 보여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우선 오물과 관련된 문제가 심각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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