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교단 대표 간담회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구세군, 한국천주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등 7개 교단 대표들이 참여했다.   ©오상아 기자

정교회·천주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NCCK 회원교단 등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 참여 교단 대표 간담회가 20일 열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창립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오전 11시 천주교주교회의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가칭) 창립'으로, 지난해 말 결의돼 올해 세차례 회의가 진행되기도 했으나 한국천주교 측 요청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됐다.

천주교 측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의결구조인 주교총회를 거쳐서 창립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해 내년 3월 주교총회 이후로 미뤄진 것이다. 주최측은 내년 부활절인 4월 20일 후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2012년 교단대표 간담회에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강한 연대의 틀에 대한 요구의 답으로 결의된 사안이다.

주최 측은 "그간의 일치운동을 통해 천주교와 정교회, 개신교는 교의적 대화보다 협력을 중시하는 전통을 갖게 되었고, 향후 선교협력까지 필요성을 공감하게 되었다"며 "지난 십수년 동안 진행된 일치운동이 일치에 대한 관심을 증대하는 것에 무게를 두었다면 향후 일치운동은 신학적 대화를 포함해 본격적인 일치증진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는 요구를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에 창립될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 직제위원회의 모델에 따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CC 신앙과 직제위원회는 세계교회협의회 탄생 이전부터 갈라진 교회들의 일치를 위한 문제들에 관심을 두었으며 오늘에 이르러서는 신학적 대화를 바탕으로 한 선교적 과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주최 측은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한국 천주교가 신앙과 직제의 문제와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참여함으로 지난 130년 가까이 다른 종교로 인식됐던 한국 그리스도교의 역사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 중심의 일치운동에서 세계교회 차원의 신학적 협의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전개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날은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정관도 소개됐다. 정관 전문은 "협의회는 NCCK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중심으로 그동안 선교 현장에서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발생한 배타적 무관심과 상호비방을 중지하고 분열의 책임을 서로 느끼며 내적 회심과 영적 대화를 통한 일치운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립 취재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하나님을 알게 하고 그리스도에 대한 예배와 친교, 봉사의 삶 속에 서로를 받아들임으로써 세상에 그리스도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넘치도록 노력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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