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북한인선교회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 다사랑 카페에서 '제1회 북한선교포럼'을 개최했다.   ©공동취재단

'제3국에 거주하는 북한주민에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해외북한인선교회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 다사랑 카페에서 '제1회 북한선교포럼'을 열고 이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발제자로 나선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일이라는 거대한 시대사적 사건도 결국 인간의 문제로 귀착되고, 인간을 배려하지 않는 통일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주된 통일논의는 정치 경제적 차원에 국한된 경향을 보여 왔는데, 통일 전후해 나타날 사회심리적 갈등과 상처, 이에 대한 치유와 '진정한 하나됨'으로의 회복에는 관심을 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우상신권체제 하에서 영적 기갈 상태에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과연 북한체제가 말하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킬 만한 사랑과 섬김의 '힘',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갖고 있는가를 되돌아 볼 때"라고 지적하고, "통일선교의 관점에서 북한 현지에서 북한주민들에 대한 직접적 접촉이 어렵다면 이제 통일선교 메신저들을 통해 현지에 다가가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의 북한선교의 모습을 살펴본 강 교수는 "이제 통일 접근은 기다리는 통일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언젠가 다가올 먼 시점으로서 북한선교의 때를 기다리는 것에서 벗어나, 현재 여기에서 가능한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내외 탈북자들의 탄식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가 바로 선교의 첫 단계가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렇게 탈북자들을 비롯해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로 ▲농장과 공장으로의 취업 유인 ▲비자방문자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과 선교 ▲문화, 아이디어, 가치, 대외 원조, 국제 교류 등으로 이야기되는 '소프트 파워'를 통한 선교의 다각화 ▲북중국경지역 거점 확보 ▲제3국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탈북민들의 모임과 연계 ▲청년들의 비전을 깨울 수 있도록 중국지역으로의 단기선교 등을 제시했다.

이 날 주제발표에 앞서 개회예배에서는 몽골 솔롱고스캠프 대표 김성호 목사가 설교를 전했고, 이어진 종합토론 시간에는 KODIA 대표 김병선 목사가 좌장으로 나선 가운데 열방샘교회 이필립 전도사와 C국 선교사 최민 목사 등이 패널로 토론에 참여했다.

한편, '자유북한인후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해외북한인선교회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북한선교 관련 정책토론회를 실시해 왔으며, 2012년부터는 제3국에 나와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해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북한선교 #해외북한인선교회 #북한선교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