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기독일보 DB

제18대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공보단장을 지낸 김병호 전 의원이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 이사장 후보로 접수되자, 정권 실세 인물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재단 이사장이 임명할 영업본부장(이사) 공모 후보 중 재단 근무 중인 직원이 후보로 등록해 최초로 자체 이사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25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 새이사장 공모 마감 결과 KBS보도본부장 출신의 김병호 전의원을 비롯해 경향신문 K씨, 중앙일보 M씨, 조선일보 K씨 등 후보 4명이 등록했다.

특히 친박계로 알려진 김병호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16~17대 연거푸 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2007년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형(300만원)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재단 관계자는 "주변에서 김 전의원이 사실상 낙점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뜻하지 않는 정권 실세 인사가 후보에 등록해 재단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략할지 막막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도 중립을 표방하고 재단에서 하는 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이사장이 돼야 한다"며 "정권과 가까운 인사가 재단에 오게 되면 재단 사업에 편파 시비가 일어나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언론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28일 서류심사를 거쳤고, 오는 12월 2일 이사장 후보자 면접을 거쳐 2~3명의 후보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올리면 최종 한명으로 낙점하게 된다.

이와 함께 언론재단 이사장이 임명하는 영업본부장(이사) 후보에 재단에 근무한 K씨를 비롯해 9명이 접수했고, 유통원장에 2명의 후보가 접수를 마쳤다. 오는 23일 임기를 마친 이성준 현 이사장이 이사와 유통원장을 임명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언론재단 관계자는 "언론재단으로 통합한 후 10여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이사장은 물론이고, 이사(본부장) 하나 배출하지 못했다"며 "이제 재단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 이사가 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영업본부장(이사) 후보로 접수한 재단 근무 K씨는 전문성과 함께 직원 간의 신뢰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직원 중 재단이사가 탄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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