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에그몽궁에서 한-벨기에 정상회담에 앞서 엘리오 디 루포(Elio Di Rupo) 총리와 기념촬영하며 악수하고 있다. 2013.11.08.   ©뉴시스

【브뤼셀=뉴시스】 서유럽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벨기에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엘리오 디 루포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확대를 합의했다.

특히 이번 회담을 계기로 유럽연합(EU)지역의 5개 기업들로부터 총 3억7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벨기에 에그몽궁에서 디 루포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양자 차원의 호혜적 협력 증진 ▲개발협력 분야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의 공동 협력 강화 ▲한반도 및 유럽 지역정세 평가 및 지역공동체 구축 과정의 벨기에의 경험 공유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벨기에 솔베이, 독일 바스프, 이탈리아 베르살리스, 프랑스 LFB, 독일 지멘스 등 EU의 5개 기업과 투자 유치를 약속하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투자유치식을 가졌다.

솔베이의 경우 새만금지역에 신화학제품 제조공장 투자를 결정했으며 바스프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전자화학 소재 연구개발(R&D)센터를 성균관대에 짓기로 했다.

베르살리스는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합성고무 제조·판매사를 전남 여수에 설립키로 했으며, LFB는 신풍제약과 공동으로 충북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지멘스는 520명의 고용 및 투자계획을 약속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은 교역과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36억5000만 달러로 우리나라의 35위 교역대상국이다.

또 양국은 서로 강점을 지닌 화학, 의약, 물류, ICT분야 등을 중심으로 창조경제 협력을 확대키로 하고, 이를 위해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 협정 체결과 과학기술 공동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에 설립하는 벨기에 겐트대(大) 분교를 통해서는 생명공학분야의 교육 및 연구개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비(非)유럽권 국가로는 최초로 우리 중소기업과 EU의 강소형 중소기업 간 기술협력을 위한 '유로스타2'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유로스타2'는 2008년에 시작된 EU의 중소기업 전용 국제 R&D협력 프로그램으로, 이번 MOU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들이 EU 히든챔피언과 기술협력 및 시장진출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기대다.

양국은 또 이번 회담을 통해 제3국 협력사업 발굴 등을 위한 한·벨기에 개발협력 공동사업 추진 MOU도 체결했다.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는 양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인할 수 없다는 데 공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설명하고 유럽 통합과정에서 보여준 벨기에의 노력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 루포 총리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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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벨기에정상회담 #유럽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