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삼성이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삼성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2013.11.01   ©뉴시스

삼성이 두산을 상대로 막판 3연승을 거두며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우뚝 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줬던 삼성은 3차전에서 장원삼의 역투를 발판삼아 반격을 시작했다. 4차전을 1점차로 패해 벼랑끝으로 몰렸던 삼성은 이후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나며 3연승을 달려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삼성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통산 7번째(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 포함) 우승이다. 또 1승3패로 뒤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최초의 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페넌트레이스 4위로 올라와 무려 16경기 동안 악전고투를 한 두산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상 최초로 4위팀의 한국시리즈 제패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작은 에러에서 승패가 갈렸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삼성 최형우가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이 때 두산 3루수 이원석이 홈으로 공을 뿌렸지만, 주자 정병곤의 손을 맞혀 송구가 굴절됐다. 삼성은 정병곤에 이어 박한이까지 홈을 밟아 순식간에 4-2로 달아났다. 이후 3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5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6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장원삼은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12안타를 집중했다. 박한이(5타수 3안타 3득점)와 채태인(4타수 3안타 1득점)은 맹타를 휘둘렀고, 박석민도 4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시리즈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승엽도 1-2로 끌려가던 5회말 동점 적시타를 날려 승리에 기여했다.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박한이는 기자단 투표 73표 중 40표를 얻었다. 부상으로 3500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7를 받는다. 채태인은 14표, 오승환은 10표, 차우찬이 9표를 획득했다.

선취점은 두산이 뽑았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이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손시헌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두산은 김현수가 1,2루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최준석의 좌전안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양의지와 오재일이 각각 1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1회말 1사 후 박한이의 중전안타와 채태인의 좌중간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곧바로 박석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1로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1-1로 맞선 3회 공격에서 또다시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내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희생번트를 시도한 손시헌이 포수 플라이로 아웃돼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우전안타를 치며 기회를 살렸다.

다음 타자는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최준석이었다. 최준석은 장원삼의 노련한 투구에 막혀 유격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날렸다. 이 때 삼성 유격수 정병곤이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려 두산은 1사 만루의 행운을 얻었다. 두산은 후속타자 양의지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2-1로 앞서갔다.

삼성은 5회 이승엽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엽은 1-2로 끌려가던 5회 1사 만루 상황에서 1,2루간을 관통하는 적시타로 또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승엽은 1루에서 두 손을 번쩍 들어 보였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삼성은 6회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정병곤의 안타와 박한이의 2루타, 채태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최형우의 3루수 땅볼 때 두산 3루수 이원석의 송구 실책을 틈타 2점을 올렸다. 곧바로 박석민의 2타점 중전안타와 김태완의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로 두산을 넉다운시켰다.

두산은 7회 손시헌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했지만, 6회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은 승기를 잡자 차우찬과 오승환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한편 대구구장에는 1만명의 관중이 찾아 이번 포스트 시즌 12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16경기 최종 관객수는 29만85명이며, 입장수익은 92억366만7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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