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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천수(32·인천유나이티드)가 피해자 김모씨(29)와 합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동암 인천 대표이사는 20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천수와 피해자가 원만한 해결을 위해 합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오전 0시45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옆 자리 손님이었던 김씨를 때리고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 발생 직후 이천수는 구단을 통해 "아내 그리고 지인과 함께 술자리를 갖고 있었으며 그 와중에 인근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 김씨가 시비를 걸어왔다"며 "소란이 커지기 전에 자리를 피했고 이 과정에서 화가나 스스로 맥주병을 깼다.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폭행 사실·사건 당시 아내가 함께 있지 않았다는 점 등이 새롭게 밝혀지며 이천수는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김모씨 역시 경찰조사에서 "이천수로부터 뺨을 두 대 맞았다. 그의 처벌을 원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경찰 조사 후 사흘이 흐른 현재 이천수와 김씨는 '합의'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조 대표이사는 "김씨도 축구선수 이천수를 잘 알고 있고 경찰조사 이후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격했던 감정이 풀어진 것 같다"며 "합의를 통해 되도록이면 좋은 방향으로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이후 구단 차원의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대표이사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경찰 조사가 끝나고 합의가 마무리되면 그때 징계 문제를 논의하겠다. 이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천수와의 계약 해지 문제를 두고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역시 정해진 것은 없다"며 "구단 내부뿐만 아니라 관계자·팬·일반 국민들의 여론을 두루 살펴본 뒤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이천수 외에 인천 선수 2명이 더 있었다. 이들의 징계 문제에 대해 조 대표이사는 "일단 프로선수로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것은 잘못된 점"이라며 "하지만 여론이 좋지 않다고 해서 섣부르게 징계를 내리는 일은 피할 것이다. 이번 일로 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구단도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프로축구 전남드래곤즈의 코치진과 몸싸움을 벌여 임의탈퇴를 당했던 이천수는 올 시즌 고향팀 인천의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로 복귀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시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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