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 칭찬으로 입이 말랐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빠른 직구를 공격적으로 구사했고 완급 조절도 아주 좋았으며 볼카운트도 유리하게 이끌었다"고 류현진의 투구에 찬사를 보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강속구 투수가 아닌데 오늘은 달랐다"면서 "대개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91,92마일이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88, 89마일이 나오지만 오늘은 초반에는 95마일, 나중에도 94마일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류현진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제구력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에서 제구에 신경을 쓰다가 날카로움을 잃은 직구 승부를 고집하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초반부터 95마일(153㎞)짜리 직구를 수 차례 뿌리며 전력투구를 했고, '전매특허' 체인지업과 함께 무브먼트가 좋은 슬라이더, 커브를 적극 활용해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괴물 투수' 류현진(26·LA 다저스)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회초 2사 1루에서 맷 애덤스를 삼진으로 잡은 후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투구수는 108개(스트라이크 69개) 중 직구가 49개였다. 직구 구사 비율이 50%에 미치지 않았다. 체인지업은 32개를 던졌고, 슬라이더와 커브는 각각 14개, 13개를 뿌렸다. 변화구 구사율이 훨씬 높았다.

변화구의 각도 훌륭한데다가 스트라이크 존 내·외곽을 찌르는 묘미를 보였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도 상대 타자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었다. 제구력이 워낙 좋아 볼에도 배트가 나가기 일쑤였다.

류현진은 이날 4개의 삼진을 기록했는데 위닝샷으로 사용한 구종도 각기 달랐다. 1회초 야디에르 몰리나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낼 때 사용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며 살짝 가라 앉는 슬라이더는 매우 날카로웠다.

매팅리 감독은 "지난번 (디비전시리즈 3차전) 부진이 약이 됐다"면서 "기대하던 대로다"라며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매팅리 감독은 4차전 선발투수를 묻는 질문에는 "내일 선발 투수는 분명히 놀라스코다"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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