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 정의현성 남문 입구에서 23일 탐방객들이 돌하르방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과거 성문을 지키던 이 석상은 현재 제주를 나타내는 주요 상징물로 관리되고 있다.

돌하르방이라는 명칭은 1971년 8월 26일 제주도문화재위원회가 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하면서 공식화됐다. 이전에는 지역마다 이름이 달라 제주시에서는 우석목, 정의현에서는 벅수머리, 대정현에서는 돌영감 등으로 불렸다. 1963년 현용준 제주대학교 교수가 조사할 당시 돌하르방은 제주시 동문로 일대 아이들이 사용하던 말이었다. 1968년 김영돈 제주대학교 교수의 조사에서도 무석목과 망주석 등 여러 이름이 추가로 확인됐다.

문헌에는 다른 이름으로 적혔다. 김석익의 1918년 저술인 탐라기년에는 1754년 김몽규 제주목사가 성문 밖에 옹중석을 세웠다는 기록이 나온다. 옹중은 중국 진시황 시절 인물인 완옹중에서 비롯해 석상이나 장승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석상의 기원을 두고는 몽골과 요나라 석인상과의 유사성을 든 북방기원설, 동남아시아 교류에 주목한 남방기원설, 육지 석장승과의 연관성을 본 육지전래설, 자체 석조문화를 강조한 제주자생설이 맞서고 있다.

제주 대표 석상 돌하르방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검토 요구
[사진=뉴시스]

과거 제주읍성에 24기, 정의현성과 대정현성에 각각 12기 등 총 48기가 제작됐으며 현재는 47기가 남아 있다. 제주읍성 석상 1기가 사라진 가운데 45기는 1971년 지방문화재로 지정됐고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이전된 2기는 지정 대상에서 빠졌다. 제주읍성 석상은 157~238㎝, 정의현성은 120~179㎝, 대정현성은 108~146㎝로 지역별 형태와 크기가 다르다.

현재 제주도 민속문화유산으로 관리되는 돌하르방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돌하르방 연구가인 황시권 박사는 “돌하르방은 제주 현무암을 이용해 독창적인 조형미를 구현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역사성과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만큼 원형 석상의 가치 정립,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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