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다 티비
설립자들이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기독교 텔레비전 채널이라고 소개한 모즈다 TV는 지난 10월 24일(현지시간) 방송을 시작했다. ©모즈다 TV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기독교 위성방송을 표방하는 ‘모즈다 TV(Mozhda TV)’가 지난 10월 2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방송을 시작했다. 교회 지도자와 선교단체 관계자,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은 개국 행사에 참석해 방송 출범을 축하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사역의 시작을 기념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모즈다 TV는 아프가니스탄 현지 언어로 기독교 프로그램을 제작해 위성방송으로 송출한다. 기독교 콘텐츠가 아프가니스탄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것은 오래전부터지만, 기독교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편성한 텔레비전 채널이 출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쇼아이브 에바디 아프가니스탄성서공회 사무총장은 녹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기독교 위성방송이 아프가니스탄과 전 세계를 향해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모즈다 TV의 마수드 고르바니 사무총장은 방송 개시 직후 마가복음 6장 34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예수께서 목자 없는 양과 같은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다는 말씀을 중심으로, 아프가니스탄의 현실과 복음 전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르바니 사무총장은 아프가니스탄을 바라볼 때 무엇이 보이는지 참석자들에게 질문한 뒤, 예수께서는 무엇을 보실지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오랜 세월 고통을 겪어 왔다며, 가족 간의 이별과 박해, 여성에 대한 차별,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어머니들,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언급했다.

그는 한 국가의 가장 큰 비극은 고통 자체가 아니라 참된 목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송을 통해 수백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복음을 들을 기회를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고르바니 사무총장은 요한복음 10장 11절을 인용하며 “예수 그리스도는 아프가니스탄의 선한 목자”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이 다양한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고르바니 사무총장은 “지금 처음으로 우리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탈레반일 수도 있다”며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즈다 TV가 위성방송을 선택한 배경에는 아프가니스탄의 미디어 환경이 있다.

고르바니 사무총장과 제작자 미카엘 투네르는 핀란드 매체 산사(Sansa)와의 인터뷰에서 위성방송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났으며, 기독교 자료는 금지되거나 파괴됐다. 인터넷 접속 역시 때때로 차단되는 상황이다.

고르바니 사무총장은 “거의 모든 가정에 TV와 위성 안테나가 있다”며 “탈레반은 국가를 통제하지만 위성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투네르는 과거 페르시아어권 기독교 채널인 SAT-7 PARS에서 약 20년간 근무한 미디어 기술 전문가이자 제작자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자국 출신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는 기독교인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지하교회가 존재하며 수천 명의 기독교인이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모즈다 TV는 현재 다리어와 파슈토어로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하자라기어와 우즈베크어, 투르크멘어, 발루치어 등 다른 아프가니스탄 언어로도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투네르는 “모든 시청자가 자신의 모국어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도록 각 언어로 최소한 일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모즈다 TV의 주요 사역 분야다. 방송 제작진은 여성들이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으며, 건강 관련 정보와 학업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고르바니 사무총장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주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신다는 사실과 ‘이것이 끝이 아니다. 희망을 붙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지난 3월부터 새로운 프로그램 시리즈의 녹화를 진행해 왔다.

개국 행사에서는 1970년대 가족과 함께 카불에 도착했던 한 전직 선교사가 지난 50여 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복음을 전해 온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과거 동료 선교사들이 산악 마을에서 돌아올 때면 ‘가스펠 레코딩스(Gospel Recordings)’가 제작한 음반을 가져오곤 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음반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약 50개 언어로 녹음된 신약성경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주민들은 두꺼운 판지로 만든 축음기를 사용해 음반을 재생했으며, 펜으로 음반을 직접 돌리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동료와 함께 바퀴가 달린 수납장에 TV와 비디오 플레이어를 설치하고 발전기와 함께 차량에 실어 가정들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누가복음을 바탕으로 예수의 생애를 다룬 영화를 상영했다.

그는 모즈다 TV의 출범으로 복음이 “한 마을이나 한 가정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전체에 전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하나님의 말씀이 빠르게 퍼져 나가는 모습을 묘사한 시편 147편을 인용했다.

알하야트 미니스트리스(Al Hayat Ministries) 설립자인 하룬 이브라힘은 모즈다 TV의 비전이 1986년 핀란드 탐페레 인근에서 열린 청년 캠프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예루살렘의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85년 핀란드에서 기독교인이 됐다. 이듬해 청년 캠프 참가자들이 여러 국가를 위해 기도했으며, 아프가니스탄도 기도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브라힘 설립자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가을이었다. 그리고 40년이 지난 지금, 마침내 이 일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교단의 선교단체들이 협력해 모즈다 TV를 출범시켰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방송팀이 1년 만에 미디어 제작 기술을 익힌 점을 높이 평가하며, 방송이 아프가니스탄뿐 아니라 인접 국가들에도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국 행사에서는 페르시아어와 다리어로 찬양이 진행됐으며, 모즈다 TV 제작진을 위한 축복 기도도 이어졌다.

모즈다 TV는 공식 웹사이트(mozhda.tv)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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