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의 소말리아 지부가 암호화폐를 이용해 매달 수만 달러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일대에서 활동하는 IS 호라산 지부(ISKP)에 전달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예멘이 이 과정에서 주요 자금 중개 거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IS가 기독교인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IS 소말리아 지부(ISIS-Somalia·ISS)는 암호화폐를 통해 파키스탄과 튀르키예에 있는 ISKP 연계 세력에 자금을 전달하고 있다. 유엔은 ISS가 매달 최소 2만5,000달러를 암호화폐로 ISKP에 보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ISKP는 이슬람국가(IS)의 지역 지부로, 주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며 해당 지역을 넘어선 공격도 감행해 왔다. 호라산은 오늘날 이란과 중앙아시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일대와 대략적으로 겹치는 역사적 지리 개념이다.

보고서는 국제 테러 조직의 자금 조달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일부 성과를 거뒀지만, 테러 조직들이 새로운 자금 전달 경로를 구축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년 미군 특수부대는 소말리아에서 IS의 핵심 자금 조달책인 빌랄 알수다니(Bilal al-Sudani)를 사살했다. 보고서는 알수다니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IS의 자금 조달을 담당한 핵심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조직 내 지위 역시 재정적 네트워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는 분석이다.

알수다니 사망 이후 IS 소말리아 지부는 조직을 재건하기 위해 예멘의 IS 지부와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예멘 지부는 소말리아에서 ISKP로 자금을 전달하는 중개자 역할을 맡게 됐다. 그 대가로 소말리아 지부는 드론과 무기, 폭발물 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IS가 단순히 자신의 이념을 거부하는 집단을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독교인을 특정한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분석가들은 종종 IS가 자신의 이념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박해한다는 이유로 기독교인 박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그 심각성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IS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성을 지닌 존재라는 기독교 교리를 거부하기 때문에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는다”며 “이슬람 전통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적인 존재가 아닌 인간 예언자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IS 선전 매체가 유대인과 기독교인을 상대로 싸우라는 ‘신의 명령’을 언급하고, 미국의 군사 행동을 기독교와 연결하는 메시지를 유포했다고 전했다.

ICC는 보고서에서 IS의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와 암호화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정보 수집 역량을 높이며, IS가 특정 지역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특히 IS 소말리아 지부가 세금 징수와 갈취, 몸값 등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물리적 거점을 해체하는 데 국제 공조 작전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IS 소말리아 지부가 지역 주민과 경제 활동을 착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ISKP에 대한 재정 지원을 차단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호라산과 유럽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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