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wikipedia.org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후보를 꺾고 통산 네 번째 대통령 선거 승리를 거뒀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투표 시간 연장으로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선거 무효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은 25일(현지 시간) 오후 9시 10분 룰라 노동당 후보의 당선을 확정했다. 개표가 모두 끝난 가운데 룰라 대통령은 51.79%, 보우소나루 후보는 48.21%를 얻었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3.58%포인트였다.

지난 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47.03%로 앞섰고, 룰라 대통령은 45.16%에 머물렀다. 그러나 21일 뒤 결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약 1030만 표를 추가로 확보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보우소나루 후보의 추가 득표는 약 369만 표였다.

룰라 대통령은 당선 확정 후 기권과 무효표가 줄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청년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결선 투표율은 80.7%로 1차 투표의 78.9%보다 높아졌다.

2002년 첫 당선 이후 네 번째 승리

룰라 대통령은 1989년과 1994년, 1998년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한 뒤 2002년 브라질 최초의 노동 계층 출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06년 재선에 성공하며 두 차례 연속 집권했다.

이후 2022년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을 누르고 세 번째 임기를 확보했다. 이번에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후보와 맞붙어 다시 승리했다.

룰라 대통령은 승리 후 상대 후보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여러 선거와 국제 현안 토론에 참여해 왔지만, 이처럼 인간성이 없고 거짓말을 반복하는 상대를 만날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보우소나루 후보를 비난했다.

반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법원의 투표 시간 연장 결정을 두고 “경기 진행 중 규칙을 바꿨다”며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무효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투표 시간 연장에 반발, 선거 무효 요구 예고

연방대법원은 투표 당일 룰라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이를 결정한 크리스티아누 자닌 대법관이 과거 룰라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다는 점을 들어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칠레와 파라과이, 페루 등 인접국의 우파 정상들은 룰라 대통령의 승리에 축하를 전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브라질 보수 정권이 투표 시간을 연장했다면 미국 주류 언론이 강하게 반응했을 것이라며 보우소나루 후보를 두둔했다.

브라질에서는 2022년 대선 이후에도 선거 불복에 따른 혼란이 발생했다. 당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결과에 불복한 뒤 미국으로 떠났고, 이후 지지자들이 정부청사를 습격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이번에도 플라비우 후보가 불복 대응을 예고하면서 선거 결과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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