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 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을 방영한 뒤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전자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4일 ‘SBS 닥터X 드라마 방영중단에 관한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극 내용과 무관한 5·18 관련 내용이 나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정치적 논쟁이 있는 사안을 의사 드라마에 활용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원작 일본 드라마와 다른 전개를 지적하며 제작진의 국회 증인 채택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조치도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사전 동의 요건인 100명을 채워 검토 절차에 들어갔다.

논란이 된 24일 방영분 6회는 5·18 당시 머리에 총알이 박힌 환자 오상범(하성광 분)을 계수정(김지원 분)이 집도하는 내용을 다뤘다. 극 중 단체 목련회가 해당 탄환을 계엄군 헬기 사격의 증거로 내세우며 수술을 요구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 인물 지두석이 의식불명으로 이송돼 피해자와 마주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518번 광주 시내버스를 타고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하는 연출도 방영됐다.

‘닥터X’ 5·18 묘사 논란에 방영 중단 청원 올라
[사진=뉴시스]

시청자 의견은 엇갈렸다. SBS 공식 유튜브 댓글 창에는 “갑자기 5·18?”이라는 반응에 수백 명이 동의했고 “5·18을 다루고 싶다면 별도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재미없으면 하차하면 되지 방영 중단 청원까지 하느냐”, “역사적 비극이 개인에 남긴 트라우마를 치유하려는 의사의 사명감을 깊이 있게 담았다”며 옹호하는 반응도 맞섰다.

영화 ‘암살자들’에 이어 드라마까지 역사적·정치적 논란에 휩싸이자 대중문화 소비자의 피로감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옥규 스튜디오S 책임프로듀서(CP)는 SNS에 포스터와 함께 “no fear”라는 글을 남겼으며, ‘닥터X’ 6회는 전국 시청률 19.5%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