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앞질렀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17만2027건 가운데 월세(반전세 포함)는 8만7740건으로 51%를 차지했다. 43.7%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포인트 오르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전세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는 27.4% 급감했으나 월세는 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월세 거래가 전세보다 많은 자치구도 지난해 4곳에서 강남·강북·용산구 등을 포함해 13곳으로 늘었다.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300만원이 넘는 고액 월세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전용 61~85㎡ 서울 아파트에서 월 300만원을 초과한 월세계약은 32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58건)보다 431건(15%) 늘었다. 강북구 한화포레나미아에서는 올해 3월 이후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00만~315만원 거래가 4건 나왔고, 성북구 길음뉴타운4단지(e편한세상)와 은평구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전용 84㎡도 월세 300만원에 계약됐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51%… 전세 첫 추월
[사진=뉴시스]

한국부동산원의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166만1000원으로 1년 전(144만3000원)보다 21만8000원(15.1%) 상승했다. 알스퀘어가 집계한 전용 60~85㎡ 서울 아파트 평균 환산 월 임대료 역시 31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올랐으며, 강북구(26.7%)와 강동구(26.4%), 노원구(24.6%)가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임대차시장 구조 변화는 전세 매물 감소와 규제 요인이 겹친 결과로 꼽힌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간 임대사업자 규제와 실거주 요건 강화가 전세의 월세화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월세난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수요보다 못 미치는 (신규) 공급을 늘리는 것”이라면서도 실거주 의무 규제 영향에 대해 “(전월세난의) 일부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규정 알스퀘어 리서치연구원은 “공급 제약으로 기존 주택에 대한 임대 수요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높은 금융비용이 지속되면 임대인의 이자 부담이 보증금이나 월 임대료에 반영되고 임차인의 전세자금 조달 부담도 월세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전세의 월세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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