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서부전선 최전방에 남측을 향한 자주포를 배치한 모습이 포착됐다. 우리 군이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공식 제안한 가운데, 북한은 25일까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촬영한 채널A 영상에는 북한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에 자주포 2대가 배치된 장면이 담겼다. 해당 장비는 122㎜ 자주포로 추정됐다.
포는 남측을 향하고 있었으며, 하단에는 미국을 적대하는 선전 문구가 적혀 있었다. 북한군 6명이 남측을 주시하면서 깃발을 올렸다 내리는 등 훈련으로 보이는 동작을 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북한군의 주요 포병전력인 122㎜ 자주포는 전방에 다수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는 약 15~24㎞로,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외부에서 관측 가능한 배치, 김여정 발언과 연관성 주시
포병전력은 사격 시 위치가 드러날 수 있어 통상 지형지물을 활용해 은폐·엄폐한다. 이번처럼 남측에서 촬영할 수 있는 상태로 자주포가 노출된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22일 “전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수단들은 임무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포착된 자주포가 김 부장이 언급한 새로운 대응수단에 해당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내부에서는 관련성을 판단하려면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북한 매체들은 우리 측의 군사회담 제안을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5일에도 관련 기사를 싣지 않은 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군 관련 회의 주관 소식 등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군통신선 복원·우발충돌 방지 제안, 회담 성사 불투명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 23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북한에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지상 군사분계선의 정확한 위치를 상호 확인하고, 군통신선 복원과 접경지역 우발충돌 방지 방안을 협의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우리 군의 군사회담 제안은 이번이 두 번째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17일에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우발충돌 방지를 위해 회담을 열고 군사분계선(MDL) 기준선 설정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를 이어가고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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