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ama Irene
Homeland Security Secretary Janet Napolitano, left, listens as President Barack Obama speaks about Hurricane Irene in the Rose Garden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Sunday, Aug. 28, 2011. (AP Photo/Jacquelyn Martin)

미 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을 맞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가 매우 적극적이다.

'호화 휴가'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열흘간의 여름 휴가를 강행한 오바마 대통령은 허리케인 아이린이 인구 최대밀집지역인 뉴욕을 향해 올라오고 있다고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가 26일 발표하자 곧바로 여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 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연설을 통해 이번 허리케인의 파괴력이 "역사적인 것이 될 것"이라면서 재난당국과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만반의 대비'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곧바로 휴가 일정을 단축해 그날 저녁 워싱턴 D.C.로 복귀했다. 아이린이 백악관 인근 지역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재난에 대처하는 모습을 과시한 셈이다.

백악관 도착 다음날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D.C 소재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해 크레이그 퓨게이트 청장 등으로부터 아이린의 진로와 당국과 주민의 대비 상황을 보고 받았다. '심각한 표정'의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USA OBAMA FEMA
epa02884023 United States President Barack Obama visits the National Response Coordination Center (NRCC) at FEMA Headquarters in Washington, D.C., USA, on 27 August 2011 to monitor the federal response to damage caused by Hurricane Irene. With the President is US Secretary of Homeland Security Janet Napolitano. EPA/Ron Sachs / POOL

아이린의 위력은 다행스럽게도 뉴욕 지역에 도착하기 전 열대폭풍으로 약화됐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가 밝혔다. 또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만명이 정전으로 고생했지만 워싱턴 D.C. 등의 피해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일단 파악됐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지난 2005년 뉴올린즈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경험을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카트리나 초기 대응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난 속에 지지율이 급락했었다.

오바마 대통령 자신도 지난해 봄 멕시코만 연안의 원유 유출 사건 당시 사건 발생 9일 만에 사태 수습에 나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은 적도 있다.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벌써부터 대선행보에 들어간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허리케인 아이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밑바닥까지 떨어진 지지율의 추가하락으로 자칫 조기 레임덕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오바만 #미국대통령 #허리케인 #아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