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 박사
정성구 박사

나는 글을 쓸 때나, 설교를 준비할 때, 언제나 성경 말씀을 통해 영적 체험을 한다. 이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내 가슴에 먼저 불을 질러야 설교가 나온다는 것이다. 요즘 목사들이 Gemini, ChatGTP의 도움으로 설교한다고 한다. 노력을 덜 드리고도 더 논리적으로 깔끔하게 설교한다고 한다. 그리고 둘러대는 말이 ‘매우 효율적으로 비서 하나 더 두는 격이다’라고 목회의 편리함도 강조한다. 효율적으로 한다는데는 여기에 토를 달 말이 없다.

세상이 너무도 빨리, 너무도 많이 바뀌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설교를 인문학적, 수사학적 방법으로 만들어진 설교문을 가지고 강단에 선다면, 자신의 마음은 가벼울지 몰라도 그 설교에 그리스도의 복음에 생명을 걸지는 않을 것이다. 한 주간 전 나는 ‘이화장’에서 작은 무리 앞에서 예배를 인도했었다. 이날 설교를 위해 묵상하던 중, 성령께서는 시편 11:3의 말씀을 주셨다. 즉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할꼬”라는 이 말씀에 가슴이 먹먹했다. 내 마음에 파동이 일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요란하게 터가 움직이고 있다.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 인력으로는 감당키 어렵고, 터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다. 나는 본문의 말씀을 위해 여러 주석들을 참고해 보았다. 터(foundation)라는 곧 정의(Justice)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J. Ridderbos). 그러니 ‘나라에 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그 나라의 정의가 사라지고 있다’는 표현과 같을 것이다. 이런 땅 꺼짐의 현상은 부분적인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여기 저기서 은밀하게 그리고 치밀하게 기획되고 있다고 한다. 정의와 공의가 사라지고 있고, 법이라는 것도 엿 가락 늘리듯 자기 마음대로였다. 이렇게 나라 곳곳에서 땅 꺼짐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이 누리는 혜택과 선점한 이권을 생명 걸고 사수하고 있다. 그래서 나라의 기초가 여기저기서 흔들리고 있다. 그냥 나라의 터가 주저앉고 있다. 나라가 이런데도 자칭 지식인, 자칭 지도자, 특히 영적 지도자들마저 눈을 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시류에 휘말리면 덕 볼 것 없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보신주의에 불과하다.

물론 우리 사회의 땅 꺼짐 현상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 해방정국과 건국 전후부터 끊임없이 자유대한민국을 없애려는 세력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교육 등에서 구체적으로, 사상적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줄기차게 파고 들어가 우리의 터를 무너지도록 했다. 하지만 터를 지키기 위해 일하려는 자들 중에는, 모두 제각각의 영웅주의에 빠져 있는 자들도 있으니 땅 꺼짐의 현상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김일성은 6.25때 서울을 92일 동안을 점령했었다. 그때 공산당을 반대하는 자들은 마루 밑에 굴을 파고 피신한 분도 있었지만, 세상이 바뀌니 모두 ‘인공기’를 들고 뛰쳐나왔다. 살려고 하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공산당에 협조하기 위해 인공기를 들었던 자들은 인민재판을 통해 모두가 개죽음을 당하고, 모든 재산을 다 빼앗겼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 국민들은 참으로 바보스럽고 미련하다. 공산당 아래에서 그렇게 고생하고도, 그들의 사상과 삶을 동경하는 무리들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그들의 이론은 논리적으로 무장되어 있고, 매우 체계적이고, 명령 계통이 확실하다. 지난 80여 년 동안 공산주의 자들의 선전과 선동, 그리고 사상, 침투 계획은, 지금에 와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사상적으로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아야 할 나라이다’라고 폄하하는 무리들이 절반이라고 하니, 그들의 사상적 세뇌는 성공한 셈이다. 그러니 이미 대한민국은 붉은 무리에게 접수된 상태라 할 수 있다.

나는 40여 년 동안 가끔 ‘이승만 대통령의 사저’에 가서, 성경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해 왔었다. 프란체스카 여사 앞에서 설교 한 것도 오래 되었다. 나는 지금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이화장을 방문하고,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사저에서 설교해 왔다. 우리가 어떻게 찾은 광복이고, 어떻게 세워진 나라이고, 어떻게 세계의 선진국으로 올라선 나라인데, 터가 무너지도록 바라는 사람들이 이 땅 곳곳에 넘치는 것을 보고, 늙은 노인으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30 젊은이들이 깨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국가의 터 곧 기초가 무너진다면, 자칭 의인이라는 사람들도 함께 땅속으로 매장된다는 것이다. 나라가 없어지면 인권도, 복지도 사라진다. 유물주의 세계관이 지배하게 되면, 교회도, 목사도 없어진다. 북쪽에는 아예 목사들을 다 죽였다. 지식인도 당에 충성, 협조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금 이 나라는 앞서간 대통령들과 애국자들이 만들어 놓은 자유민주주의, 시장 경제, 한·미동맹을 원수시 하는 사람들이 이끌고 있다. 국가의 흥망성쇠는 역사에 늘 있어 왔다. 지금이 중요하다. 요령주의, 기회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누가 성경의 진리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할꼬”(시11:3)
(If The foundations are destroyed, what can the righteous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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