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위원들의 엇갈린 양적완화에 대한 발언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새해 예산안 및 부채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도 하락의 이유다.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49.71포인트(0.32%) 하락한 1만5401.4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9.44포인트(0.25%) 하락한 3765.29에, 대형주 중심 S&P500지수는 8.07포인트(0.47%)하락한 1701.84로 마쳤다. 

연준 총재들 사이에서도 양적완화 유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한 분석가는 "더 많은 연준 총재의 발언이 나올수록, 혼란만 더해갈 뿐"이라며 "투자자들은 연준 총재들의 발언 하나하나에서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른바 오바마케어 예산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으며, 합 10월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방정부가 문을 닫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앞서 미국 하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 이른바 오바마케어 예산을 폐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이날 오바마케어 시행을 위한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안과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12월 중순까지 일시 증액해주는 법안을 표결해 부쳐 찬성 230표, 반대 189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과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예산을 폐기한 법안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집계해 발표하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8을 기록하며 예상치 54를 하회했다. 전월 기록 53.9도 밑돌았다. 다만 경기확장을 나타내는 50은 웃돌았다.

시카고 지역의 경기를 측정하는 시카고 연준지수는 전월 기록 0.15를 넘어 0.14를 보여 개선 흐름을 보였다.

시카고 연준지수는 제조, 생산, 주택, 소비 등 85개의 경제상황을 종합해 발표된다.

S&P500을 구성하는 10개 업종 중 7개가 하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2.65%)와 시티그룹(3.2%) 등 금융주의 하락폭이 컸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3분기 영업 매출액이 감소될 것이라는 우려를 받고 있다.

주택 관련주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세였다.

레나(1.74%)와 KB홈(3.4%)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애플은 신규 아이폰의 첫 주 판매량이 900만대를 넘었다는 소식에 5% 이상 뛰었다.

블랙베리는 페어팩스 파이낸셜로부터 47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에 1.09% 상승했다.

블랙베리는 지난 20일 4500명의 감원 소식과 예상을 밑돈 분기 매출 소식에 17% 가량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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