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Unsplash/Solen Feyissa

미국 개신교 교인 10명 중 6명이 인공지능(AI)이 기독교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회자가 설교 준비에 AI를 활용하는 문제를 두고 교회 내에서도 찬반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조사는 개신교 교인의 61%가 AI가 기독교 신앙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복음주의(Evangelical) 성향을 가진 교인 가운데서는 67%가 우려를 나타낸 반면, 비복음주의 교인들은 5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콧 맥코넬(Scott McConnell) 대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조심스러운 반응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목회자와 교인들 모두 AI에 대해 일정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젊은 교인들의 대다수는 설교를 통해 AI에 대한 성경적 원칙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2025년 9월 미국 개신교 목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3.3%포인트다. 또 같은 해 9월 개신교 교인 1,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오차범위는 ±3.2%포인트다.

조사 결과, 교인의 44%는 목회자가 설교 준비에 AI를 사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지만, 43%는 반대했다. 이 가운데 24%는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으며, 13%는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예배 출석 빈도가 낮은 교인들(48%)은 매주 출석하는 교인들(42%)보다 AI 활용에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비복음주의 교인들(49%)이 복음주의 교인들(40%)보다 설교 준비에 AI를 사용하는 것에 더 긍정적이었다.

맥코넬 대표는 “교인들은 설교 준비에 AI를 사용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정확히 반으로 나뉘어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는 사람은 4분의 1 수준이지만, 대부분은 목회자가 AI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주저함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단별로는 장로교와 개혁교회(Presbyterian and Reformed) 교인들이 AI에 대해 가장 높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의 64%가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침례교(Baptists)는 62%였다. 반면 감리교(Methodists)는 48%로 가장 낮은 수준의 우려를 보였다.

남성은 여성보다 AI가 기독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31% 대 25%). 또한 월 1~3회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31%)이 매주 출석하는 교인들(26%)보다 우려가 적었다.

AI 자체를 설교 주제로 다루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응답자의 42%는 AI에 성경적 원칙을 적용하는 설교가 가치 있다고 답했지만, 43%는 이에 반대했다. 이 가운데 25%는 강하게 반대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러한 설교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8~29세는 50%, 30~49세는 53%가 관련 설교가 유익하다고 답한 반면, 50~64세는 38%, 65세 이상은 33%에 그쳤다.

목회자들의 실제 AI 활용 수준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 목회자의 10%만이 자신을 ‘정기적인 AI 사용자’라고 답했으며, 32%는 현재 AI를 시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8%는 더 설득력 있는 활용 사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18%는 의도적으로 AI 사용을 피하고 있었다. 또 20%는 AI 자체를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맥코넬 대표는 “AI는 이미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많은 도구에 내장돼 있기 때문에 일부 목회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목회자들의 AI 활용은 일반적인 기술 수용 패턴과 유사하며, 일부 적극적인 사용자와 다양한 방식으로 시험 중인 다수가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적극 활용하는 목회자들은 대체로 젊고, 도시 지역에 거주하며, 더 높은 학력을 갖고 있고, 규모가 큰 교회를 섬기는 경우가 많았다.

65세 이상 목회자 가운데 정기적 사용자라고 답한 비율은 4%에 불과했고, 23%만이 실험적으로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농촌 지역에서는 27%의 목회자가 AI를 무시하고 있다고 답해 도시 지역(18%)보다 높았다.

대학 학위가 없는 목회자는 정기적 사용자 비율이 가장 낮은 5%였으며, 박사 학위를 가진 목회자는 14%로 가장 높았다. 출석 인원이 250명 이상인 대형 교회에서는 43%의 목회자가 AI를 시험적으로 활용하고 있었고, 15%는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교단별 차이도 뚜렷했다.

루터교와 침례교 목회자들은 AI에 가장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두 그룹 모두 기술을 무시하거나 의도적으로 피한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성결교(Holiness) 목회자들은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있었으며, 정기 사용자 비율도 가장 높았다.

AI 활용 여부와 관계없이 거의 모든 목회자들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우려를 제기했다.

가장 큰 우려는 AI가 생성한 내용에 오류가 있어 반드시 편집과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으로, 84%가 이를 지적했다.

81%는 AI가 신뢰할 수 있는 자료만을 사용하도록 보장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76%는 AI 시스템의 결론 도출 과정에 편향이 내재돼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62%는 AI를 사용하면서 이를 협력 도구로 공개하지 않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59%는 표절 가능성을 우려했다. 55%는 “하나님은 언제나 인간을 통해 말씀하셨으며, AI는 인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특히 복음주의 목회자들은 주류 교단(Mainline) 목회자들보다 이 문제를 더 크게 우려했으며(58% 대 51%), 반대로 주류 교단 목회자들은 표절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바라봤다(65% 대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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