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A. 밀러
트로이 A. 밀러 CEO.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트로이 A. 밀러의 기고글인 ‘미국의 진짜 위기는 성경 문해력의 붕괴: 문명적 차원의 문제’(America’s real crisis is biblical illiteracy: A civilizational problem)를 4월 23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트로이 A. 밀러는 NRB의 CEO로 섬기고 있다. 30년 넘는 경영 및 비즈니스 경험을 지닌 그는 코럴 리지 미니스트리(Coral Ridge Ministries)에서 6년간 사역했으며, 그중 3년은 전무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전략적 방향과 기획에 집중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사회는 여전히 익숙한 문제들에 집중하고 있다. 정치적 양극화, 시민 사회의 약화, 제도에 대한 불신, 그리고 문화적 분열이다. 물론 이것들은 심각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것들이 궁극적인 문제는 아니다. 그것들은 더 깊은 병의 증상일 뿐이다. 바로 ‘성경 문해력의 붕괴’이다.

필자는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교회와 사회가 직면한 핵심 문제는 단순히 성경적 진리에 대한 도덕적 반항이 아니라, 그 진리에 대한 광범위한 무지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를 다양한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직자들이 하나님을 회개나 도덕적 책임, 하나님의 권위가 아닌 번영, 국가주의, 자기 확증의 언어로 말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 팟캐스터와 인플루언서, 미디어 인물들이 성경을 자신감 있게 다루지만 신학적 깊이는 부족한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또한 카리스마와 감정, 이념을 건전한 교리로 착각하는 기독교 청중들 속에서도 확인된다.

이제 문제는 단순히 성경이 부정되는 데 있지 않다. 성경 자체가 충분한 깊이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에 책임 있게 해석할 수도, 지적으로 비판할 수도, 일관되게 적용할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데 있다.

이것은 단순한 반대보다 더 심각한 위기이다. 진리를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사회는 여전히 진리의 존재를 인정한다. 그러나 진리를 이해할 수 있는 개념 자체를 잃어버린 사회는 훨씬 더 위험한 상태에 들어선 것이다.

따라서 성경 문해력의 붕괴는 교회 내부의 주변적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문명 전체의 문제이다. 미국이라는 국가 실험은 도덕적 공백 속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며, 단지 헌법적 절차만으로 유지된 것도 아니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신앙 고백적 국가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인간 본성, 정의, 죄, 절제, 권위, 책임과 같은 개념들에 대해 성경적 이해에 깊이 영향을 받은 도덕적 틀 속에서 사고했다. 성경은 개인의 신앙생활을 넘어 공적 삶을 이해하는 공통의 도덕적 언어를 제공했다.

그 언어는 한때 질서 있는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문법과 같았다. 자유, 책임, 덕, 진리, 심판과 같은 개념들은 더 큰 도덕적 질서 안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존 애덤스는 이를 분명히 표현했다. “우리의 헌법은 오직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국민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 외의 어떤 국민에게도 적합하지 않다.” 그의 말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구조적 통찰이었다. 헌법적 자치 정부는 도덕적 확신을 가진 시민들을 필요로 하며, 그러한 확신은 성경이 낯선 상태에서는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

성경 문해력의 약화는 교회 너머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성경적 의미 세계에 대한 이해를 잃게 되면 단순히 신학적 능력을 잃는 것이 아니다. 도덕적 사고를 가능하게 했던 개념적 구조 자체를 잃게 된다.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라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것을 지탱하던 도덕적 절제와 초월적 책임과의 연결은 끊어지게 된다. 그 결과 목적 없는 자유, 책임 없는 권리, 그리고 정의와 감정, 권위와 의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공적 담론이 남게 된다.

이것이 오늘날 혼란의 본질이다. 우리는 단순한 문화 변화가 아니라 도덕적·신학적 해체를 목격하고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부르는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 기독교 정통과 근본적으로 충돌하는 주장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교회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교리적 붕괴의 증거이다.

성경 문해력이 약화되는 곳에서 혼란은 이론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들을 형성하는 힘이 된다.

이 영향은 공적 영역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정의, 인간의 존엄, 자유, 성, 권위, 국가의 목적과 같은 문제들이 더 이상 안정된 도덕적 기반 위에서 논의되지 않는다. 그 자리를 도덕적 상대주의, 표현적 개인주의, 심리 중심적 자아관과 같은 다양한 이념들이 차지한다. 이러한 이념들은 의미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덕 판단의 기초가 되었던 신학적 토대를 거부한 채 왜곡된 의미를 제시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얕은 설교, 약한 교리 교육, 그리고 교리적 진지함보다 ‘현대적 적합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은 많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오류를 분별할 기준 자체를 잃게 만들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성경이 이제 신학적 충실성이나 역사적 이해, 해석학적 엄밀함 없이 공적 담론에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문은 맥락에서 분리되어 현대적 도덕 감각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되며, 감정이 해석을 대신하는 것처럼 제시된다. 이 과정에서 성경적 언어는 여전히 사용되지만, 그 의미는 점점 비워지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답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단순한 시민 종교나 정치적 장식, 선택적으로 인용되는 문구의 저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으로서의 성경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전체 뜻을 다시 선포해야 하며, 그리스도인들은 말씀에 의해 형성되고 그 범주 안에서 사고하며 신학적 분별력을 갖춘 공동체로 다시 서야 한다. 특히 기독교 미디어에 속한 이들은 더 큰 책임을 지닌다. 우리가 무엇을 강조하고 확산시키느냐에 따라 성경적 진리가 분명해질 수도, 더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역사적 전환점에서 미국이 직면한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과연 이 나라는 스스로 자랑하는 자유를 유지할 수 있는 신학적·도덕적 언어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가?

왜냐하면 한 사회가 성경을 잊을 때, 그것은 단순히 종교적 유산을 잃는 것이 아니다. 진리와 자유, 덕과 심판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석의 틀 자체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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