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기독교 고아원에서 보호받던 아동들의 모습
나이지리아 북부의 한 기독교 고아원에서 보호받던 아동들의 모습. ©Open Doors partners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나이지리아 북부의 한 기독교 고아원에서 보호받던 아동들이 정부에 의해 보호시설로 옮겨진 이후 6년 넘게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월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P는 최근 아동 반환을 위한 회의가 열렸지만 실제 인도는 이루어지지 않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크리스천솔리대리티월드와이드(CSW)에 따르면, 해당 아동들은 지난 2019년 12월 25일과 31일 사이 경찰과 국가인신매매금지기구 요원들에 의해 나이지리아 카노(Kano)주와 카두나(Kaduna)주에 위치한 ‘두 메르시(Du Merci) 센터’에서 이송됐다. 당시 두 메르시 센터 공동 설립자인 솔로몬 타르파 교수는 근거가 불분명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총 27명의 아동이 정부 보호시설로 옮겨졌으며 이들은 카노주 나사라와(Nassarawa) 정부 고아원에 수용됐다. 인권단체들은 이 과정에서 아동들이 방치와 부당한 대우를 경험했으며 이슬람으로 개종하도록 지속적인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성인이 된 일부 아동들은 시설을 떠났고 현재 7명의 아동이 여전히 정부 보호시설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반환 명령에도 아동 인도 지연

카노주 고등법원은 2025년 판결을 통해 모든 아동을 타르파 가족에게 반환하도록 명령했다. 판결에 따르면 아동들은 2025년 3월 19일까지 가족에게 인도되어야 했다. 이후 일부 아동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으면서 2025년 8월 13일 나이가 많은 아동 8명이 먼저 시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장 어린 7명의 아동은 카노주 법무장관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정부 보호시설에 남아 있어야 했다. 이달 열린 회의에서는 남아 있는 아동들을 가족에게 인도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실제 반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회의에는 타르파 가족 측과 법률 대리인,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아동 반환을 승인하는 문서도 작성됐다. 해당 문서에는 법무장관과 여성가족사회개발부 관계자 등 주요 인사들의 서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회의 도중 담당 부처 관계자가 아동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나면서 인도 절차가 중단됐다. 일부 관계자들은 회의 전날 밤 아동들을 설득해 고아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종교 개종 압박 주장… 아동 사망 사건도 발생

인권단체들은 아동들이 정부 보호시설에 머무르는 동안 종교 개종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린 아동일수록 이러한 압박에 취약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개종한 아동들에게는 기독교로 돌아갈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전달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타르파 가족의 자녀 중 한 명인 13세 데이비드 솔로몬 타르파는 올해 1월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에 대한 검시 절차가 진행됐지만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국은 사망한 아동의 시신 인도 문제와 관련해 법적 절차를 진행했으나 이후 소송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 분쟁 장기화… 인권단체 우려 제기

아동 반환을 위한 법적 절차는 반복적으로 연기됐다. 지난 4월에는 담당 판사가 메카 성지순례 일정으로 재판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개월 동안 재판이 다섯 차례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회의에서도 일부 아동이 곧 성인이 된다는 이유로 인도를 미루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CSW 최고경영자 스콧 바워는 카노주 당국이 고등법원 판결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남아 있는 7명의 아동을 즉각 가족에게 반환하고 사망한 아동의 시신을 가족의 뜻에 따라 인도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가족이 겪은 정신적 고통과 피해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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