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집(落穗集)
도서 「낙수집(落穗集)」

한 신앙인이 90년에 가까운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과 동행한 흔적을 담아낸 신앙 에세이 <낙수집(落穗集)>이 출간됐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쟁과 가난, 그리고 급변하는 한국 사회를 통과하며 살아온 저자 오승재의 신앙 고백이자 삶의 기록이다.

책 제목인 ‘낙수(落穗)’는 추수 후 들판에 남겨진 이삭을 의미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 들판에서 주워 모은 믿음의 흔적들을 글로 엮어냈다. 화려하거나 과장된 신앙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의 자리에서 길어 올린 소박하지만 깊은 성찰이 책 전반을 이룬다.

<낙수집>은 수필, 칼럼, 콩트, 절기 기도문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과 이웃, 교회 공동체, 그리고 일상 속 사건들을 통해 신앙의 의미를 묻고 답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저자의 글은 때로는 따뜻한 일화로, 때로는 날카로운 통찰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특히 이 책은 신앙을 단순한 언어나 교리의 문제가 아닌 ‘삶의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저자는 교회의 권위주의와 형식주의가 복음의 본질을 흐릴 수 있음을 지적하며, 사랑과 섬김, 겸손과 정의라는 복음의 핵심 가치로 돌아갈 것을 강조한다. 신앙은 교회 안에서의 말이 아니라 삶 속에서 드러나야 한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저자의 인생 여정 또한 이 책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 심취했던 청년 시절을 지나 하나님을 만난 경험, 그리고 학문과 교육, 문학의 길을 걸어오며 체득한 신앙의 깊이는 담담하면서도 진중하게 서술된다. 그는 자신의 변화가 인간의 노력이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신앙의 본질을 겸손하게 드러낸다.

책 곳곳에는 섬김에 대한 깊은 통찰도 담겨 있다. 저자는 십자가를 통해 자신을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신앙은 결국 공동체를 향한 섬김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의무가 아니라 받은 은혜에 대한 자연스러운 응답이라는 것이다.

또한 <낙수집>은 유머와 풍자를 잃지 않는다. 삶의 무게를 지나온 신앙인의 시선 속에서도 따뜻한 웃음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어, 독자는 무거움 속에서도 편안한 공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독자를 이끈다. ‘신앙은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저자는 그 답이 말이나 형식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 속에서 드러난다고 조용히 말한다.

<낙수집>은 긴 세월을 살아낸 한 신앙인의 고백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신앙의 본질을 다시 묻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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