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서에 반하다
도서 「에스더서에 반하다」

성경 가운데 가장 독특한 책으로 꼽히는 에스더서를 신학적·문학적으로 풀어낸 <에스더서에 반하다>가 출간됐다. 한병수 교수의 <말씀에 반하다 시리즈> 여덟 번째 작품인 이 책은,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에스더서 속에서 오히려 더욱 정교하게 드러나는 하나님의 섭리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에스더서는 기도나 제단, 기적과 같은 종교적 요소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바로 이 ‘침묵’이야말로 하나님의 부재가 아니라, 가장 깊이 개입하시는 방식임을 강조한다. 겉으로는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들이 실제로는 치밀하게 연결된 하나님의 통치라는 것이다.

이 책은 히브리어 원문 연구와 고대 근동의 역사적 배경, 그리고 다양한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에스더서를 새롭게 읽어낸다. 왕의 불면, 우연히 펼쳐진 기록, 뒤늦게 드러난 충성, 엇갈린 잔치와 같은 장면들이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가 촘촘히 엮인 결과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 속에서 일하시는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특히 이 책은 학문적 분석에 머물지 않고, 설교적 통찰과 문학적 감수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에스더서 전체 10장을 30개의 강해로 나누어 본문의 흐름을 세밀하게 따라가면서, 단어와 문장의 구조, 역사적 맥락을 깊이 있게 해석한다. 동시에 드라마처럼 전개되는 서사를 생생하게 재구성해 독자가 에스더 이야기를 오늘의 현실처럼 체험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또한 이 책을 통해 현대 그리스도인의 삶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하나님의 개입이 보이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며 신앙의 혼란을 경험하지만, 에스더서는 바로 그런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이 여전히 역사하고 계심을 증언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때로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사람과 사건, 시간을 엮으며 역사를 이끌어 가신다는 통찰은 독자에게 새로운 신앙의 시선을 제공한다.

책은 에스더와 모르드개, 하만과 아하수에로 왕 등 주요 인물들의 선택과 갈등을 통해 신앙과 권력, 공동체와 정체성의 문제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히 ‘이 때를 위함이 아니냐’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개인의 삶이 하나님의 더 큰 계획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구성된 이 책은 목회자와 신학생은 물론, 성경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유익한 길잡이가 된다. 성경 본문에 대한 치밀한 해설과 함께 신앙적 적용을 균형 있게 제시하며, 지성과 경건을 동시에 세우는 강해서로 평가된다.

<에스더서에 반하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선 독자들에게, 침묵 속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우연처럼 보였던 삶의 순간들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오늘의 시대에 필요한 성경 읽기의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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