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작가인 로빈 슈마허의 기고글인 ‘사람은 결국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믿게 되어 있다'(You only believe in one of three things)를 16일(현지시각) 게재했다.
기독교 변증가로 활동하고 있는 슈마허는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많은 책을 냈고 미국 내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세계에는 얼마나 많은 종교가 존재할까? ‘인구 전문가’(이런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인 팸 와서먼(Pam Wasserman)의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에는 약 1만 개에 이르는 종교가 활동하고 있다.
와서먼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85%가 이 가운데 하나의 종교를 믿고 있으며, 나머지는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거나 무신론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종교 무소속자들은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이른바 ‘종교 없음(nones)’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약 24%에 이른다.
이처럼 수많은 종교가 존재하다 보니, 사람들에게는 무엇을 믿어야 할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만약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그것을 도와주는 앱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Belief-o-matic’이라는 서비스는 20개의 질문에 답하면, 당신이 영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어떤 종교를 믿는 것이 적합한지 알려 준다. 한편으로는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편리해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당신이 참이라고 믿는 것이 실제로는 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문제가 있다.
세계에 존재하는 1만 개의 종교를 살펴보면, 결국 모든 종교는 인생의 네 가지 큰 질문에 답하려 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기원), 무엇이 옳고 그른가(도덕),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의미),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운명)라는 질문들이다.
그런데 각 종교가 이 질문들에 어떻게 답하는지 살펴보면, 결국 대부분의 종교적 세계관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바로 무신론, 범신론, 그리고 유신론이다.
이 세 가지 가운데 어느 입장에 서 있든, 한 가지 질문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무신론도 하나의 믿음이다
어쩌면 당신은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무신론은 초자연적인 존재가 전혀 없다고 믿는 입장이다. 이 관점은 물질주의, 자연주의, 인본주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본질은 같다.
이 세계관은 우주가 자연적 과정에 의해 생겨났으며, 물질과 에너지만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의식은 단지 뇌의 산물이며, 도덕은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일 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의 과학사 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윌리엄 프로바인(William Provine)은 자연주의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윈이 이전에 하나님의 손길로 보았던 생물의 적응을 자연선택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을 때, 그는 자신이 문화적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연선택과 진화가 사실이라면 설계 논증은 무너지고, 그와 함께 인격적 하나님, 자유의지, 사후 세계, 절대적 도덕 법칙, 삶의 궁극적 의미도 사라진다는 것을 그는 즉시 이해했다.”
꽤 강렬한 말이다. 아마 그래서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무신론을 “길고, 힘들고, 잔혹한 일”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다.
어쨌든 많은 무신론자들은 자연주의를 믿음이라고 부르는 것에 반발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 역시 하나의 믿음이다. 생물학자 조지 클라인(George Klein)은 이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나는 무신론자다. 나의 태도는 과학이 아니라 믿음에 기반한다… 창조자가 없다는 것,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린 시절의 믿음이었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다.”
무신론적 세계관에는 여러 질문이 제기될 수 있지만, 가장 큰 질문은 이것이다. 의식도 없고 목적도 없고 도덕도 없는 우주가 어떻게 우연히 의식과 도덕, 의미를 추구하는 인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는가?
어떤 존재도 자신에게 없는 것을 줄 수 없다. 그렇다면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범신론의 착각
어쩌면 당신은 범신론적 종교를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 범신론은 당신과 우주 전체가 모두 신적 존재라고 보는 관점이다.
이 세계관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궁극적인 영적 실재의 일부이며, 개인적인 정체성은 결국 환상에 불과하다. 삶의 목표는 깨달음을 얻어 신적 실재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범신론 역시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모든 것이 신이라면 악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한 우리는 일상에서 서로 구별되는 인격체로서 선택을 내리며 살아가는데, 이것을 단순한 환상이라고 설명하기도 어렵다. 더 나아가 도덕적 책임도 모호해진다. 범신론자들은 종종 결국 잔인함과 비잔인함이 궁극적으로 동일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G. K. 체스터턴은 『정통』에서 이렇게 말했다: “범신론에서 특별한 도덕적 행동의 동기를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범신론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모순에 있다. 범신론이 개인의 자아가 환상이라고 주장한다면, 그 생각을 하는 내 마음 역시 환상에 속한다. 그렇다면 그 주장 자체가 어떻게 진리일 수 있는가? 생각할수록 머리가 복잡해지는 문제다.
유신론을 결정짓는 단 하나의 질문
이 글을 읽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아마 유신론자일 것이다. 유신론은 인격적인 하나님이 존재하며 그분이 우주를 창조했고, 창조 세계와 구별되면서도 여전히 역사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믿는 관점이다.
이 세계관은 우주가 의도적으로 창조되었으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고, 도덕적 가치 역시 하나님의 성품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또한 역사는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유대교, 이슬람, 기독교라는 세 가지 큰 유신론 종교는 여러 점에서 서로 다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차이는 나사렛 출신의 한 유대인 목수, 예수라는 인물이 누구였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나타난다.
유대교는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주장과 부활을 인정하지 않는다. 많은 유대교 지도자들은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예수가 성전을 재건하지 않았고, 세계 평화를 이루지 않았으며, 모든 유대인을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하지 않았고, 하나님에 대한 보편적 지식을 확립하지 않았으며, 율법을 완전히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슬람은 예수를 높이 평가하지만 그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며, 십자가에서 죽지도 않았고 부활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다.
결국 유대교와 이슬람의 공통점은 예수의 신성과 부활을 부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의 신성이 부활을 통해 확증되었다고 말한다.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다”(로마서 1:4)는 말씀처럼 말이다.
따라서 모든 논쟁은 결국 예수의 무덤이 비어 있는가 아닌가라는 질문으로 모아진다.
기독교인들이 답해야 할 핵심 질문도 바로 이것이다. 왜 우리는 예수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했다고 믿는가? 만약 그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사도 바울의 말처럼 우리는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이다(고린도전서 15:19).
필자는 오랫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 왔고, 예수가 실제로 죽음을 이기고 부활했다는 충분한 이유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만약 예수의 무덤이 비어 있다면,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신론이 말하는 우주의 궁극적 무의미는 역사 속에 들어와 죽음을 이긴 구세주 앞에서 무너진다. 범신론이 말하는 개인 정체성의 환상도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한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 앞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유대교와 이슬람이 예수에 대해 주장하는 것들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결국 세상에 존재하는 수천 개의 종교는 하나의 역사적 질문으로 압축된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나사렛 예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만약 그의 몸이 여전히 유대 땅 어딘가에 묻혀 있다면, 기독교는 끝난 것이고 회의론자들이 옳으며 다른 세계관이 진리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의 무덤이 비어 있고 그가 실제로 부활했다면, 무신론과 범신론, 그리고 모든 다른 종교는 동일한 결론 앞에 서게 된다.
이 세상은 눈먼 자연의 힘이나 비인격적 신적 에너지의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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