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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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 중부 지역에서 힌두 극단주의 세력이 주도한 폭력 사태로 가정교회 예배에 참석한 기독교인들이 집단 공격을 당하고 목사가 의식을 잃을 정도로 심각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월 7일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칸드와(Khandwa) 지역 코트와라(Kotwara) 마을에서 가정교회 예배가 진행되던 중 100명이 넘는 군중이 모여 집을 포위하고 예배에 참석한 기독교인들을 공격했다.

이날 예배는 라메쉬 바렐라(Ramesh Barela) 목사가 나발 싱(Naval Singh)의 집을 방문해 인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가정에는 네 가정, 총 16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가정교회 예배 중 100여 명 군중 습격

바렐라 목사에 따르면 예배가 밤 9시경 시작된 직후 힌두 민족주의 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군중이 싱의 집을 둘러쌌다.

그는 예배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미 힌두 우익 단체 지지자들에게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들 단체의 조직망이 크게 확장되면서 지역 곳곳에서 활동이 활발해졌고, 여러 개의 왓츠앱(WhatsApp) 단체 대화방을 통해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다.

군중은 안에서 잠겨 있던 집의 앞문과 뒷문을 강제로 부수고 들어왔으며 두꺼운 나무 막대를 들고 바렐라 목사를 향해 곧바로 공격을 시작했다. 바렐라 목사는 "집의 천장이 낮아 막대를 크게 휘두르지는 못했지만 군중은 계속해서 목사를 때렸다"며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폭력은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군중은 계속해서 나를 폭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성과 어린이까지 폭행…목사 결국 의식 잃어

가해자들은 바렐라 목사를 집 밖으로 끌어내 막대기로 폭행하려 했지만 교인들이 그를 붙잡아 막았다고 한다. 그러자 군중은 주먹과 발로 목사를 계속 공격했고 이를 막으려던 다른 교인들까지 폭행했다. 현장에 있던 여성과 어린이들도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렐라 목사는 “가해자들이 여성들의 사리와 블라우스를 잡아당기며 모욕을 줬고 어린아이들까지 발로 차며 폭행했다. 싱의 손주 두 명도 폭행을 당해 가슴 부위 내부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군중은 목사가 앉아 있던 의자를 부수고 집 내부를 뒤지며 물건을 파손했다. 바렐라 목사는 "이들이 강제 개종의 증거로 사용할 성경을 찾기 위해 집안을 수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평소 종이 성경 대신 휴대전화 성경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성경책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DI는 폭행 과정에서 바렐라 목사의 휴대전화도 사라졌으며 한 교인이 휴대전화로 상황을 촬영하려 하자 가해자들이 집 안의 전등을 꺼버렸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폭행 속에서 바렐라 목사는 결국 의식을 잃었으며 그는 “사방에서 공격을 받았고 특히 뒤쪽에서 계속해서 폭행을 당했는데 누가 때리는지도 보지 못한 채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경찰 대응 논란…기독교인에도 형사 고발

사건 직후 한 기독교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바렐라 목사와 싱을 칸드와 지역 정부 병원으로 이송했다.

의식을 회복한 바렐라 목사는 병원에서 4일간 치료를 받았고 이후 사설 병원에서 추가로 이틀간 치료를 받았다. 싱과 바렐라 목사는 현재까지도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사건 이후 경찰 대응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8일 피플로드 경찰서는 두 건의 사건을 각각 접수했다. 하나는 싱의 고소에 따른 사건이며 다른 하나는 군중에 참여한 비제이 쿠마르 라토르(Vijay Kumar Rathore)가 제기한 사건이다.

싱은 고소장에서 세 명의 가해자를 특정해 지목하며 자신들이 집에서 그리스도께 기도하고 있을 때 이들이 집 문을 부수고 들어와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폭행 과정에서 오른발과 등 부위에 부상을 입었으며 딸과 며느리들도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가해자들이 카스트를 비하하는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누군가를 기독교로 개종시키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싱이 지목한 여러 가해자 가운데 세 명만 사건 기록에 포함시키고 나머지는 ‘군중’으로 처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시에 라토르는 싱과 대시라트 비슈와카르마(Dashrath Vishwakarma), 그리고 바렐라 목사를 상대로 별도의 고소를 제기했다.

라토르는 이들이 힌두교인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 했으며 자신을 개종시키려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세 기독교인에게 상해와 협박 혐의와 함께 마디아프라데시 종교자유법에 따른 불법 개종 혐의를 적용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역 법원은 2월 13일 이들의 사전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또한, 현재까지 양측 모두 체포자는 없지만 기독교인들에게 적용된 혐의가 더 무겁기 때문에 기독교인 측은 고등법원에 사전 보석을 신청한 상태다.

바렐라 목사는 사건 이후 안전 문제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마디아프라데시주 자발푸르 고등법원의 보석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네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세상을 떠난 형의 딸까지 돌보고 있다. 다섯 자녀 가운데 세 명은 결혼했고 두 명은 아직 중학생이다.

바렐라 목사는 “거짓 혐의로 인해 가족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내는 생계를 유지할 자원이 부족하고 나 역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도를 요청했다.

한편 종교 자유 단체들은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정치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인도 여러 지역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공격이 증가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독교 지원 단체 오픈도어즈(Open Doors)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인도는 기독교인이 살기 어려운 국가 순위에서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모디 총리 집권 이전인 2013년의 31위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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