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근 박사
김유근 박사. ©뉴시스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수십 년간 무보험 저소득층을 위해 무료 진료를 이어온 김유근 박사(미국명 톰 김)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81세다. 김 박사는 국적과 인종, 형편을 가리지 않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돌보며 지역 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녹스빌 한인회와 ‘김 헬스센터’는 18일 공동 성명을 통해 김 박사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고인이 평생 의료 혜택에서 소외된 미국인과 한국 동포들을 위해 무료 진료 봉사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성명은 김 박사가 전문성과 시간을 아낌없이 나누며 지역 사회의 신뢰와 존경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오하이오대학교와 테네시대학교에서 수련 과정을 마쳤다. 이후 1981년부터 테네시주에서 혈액종양학 전문의로 활동했다. 그는 의료보험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현실을 접한 뒤 봉사 의료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1993년 녹스빌에 ‘미국 무료 의료 진료소’를 설립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김 박사의 진료소는 이후 네 곳으로 확대됐으며, 의료보험이 없는 저소득층 환자 약 7만여 명이 진료 혜택을 받았다.

김 박사는 의료 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고, 미국 영웅상과 연방수사국 커뮤니티 리더십 상 등도 수상했다. 그가 설립한 무료 진료소는 2023년 ‘김 헬스센터’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또 그는 녹스빌 한인회장을 지내며 지역 한인 사회를 이끌었고, 2005년 테네시주 국립묘지에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비를 건립하는 데 기여했다.

인디아 킨캐넌 녹스빌 시장은 “무보험 테네시 주민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운 김 박사의 유산은 앞으로도 세대를 넘어 이어질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김 박사가 남긴 나눔과 헌신의 정신은 ‘김 헬스센터’를 통해 지역 사회에 계속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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