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132차 김승호 교수 은퇴기념 정기학술대회 개최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132차 김승호 교수 은퇴기념 정기학술대회 참석자 기념 사진.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제공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회장 송은섭)가 13일 오전 경기도 광명 소재 대원장로교회(담임 김영민 목사)에서 132차 김승호 교수 은퇴기념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안희열 박사(침신대)를 좌장으로, 김승호 박사(성서대)가 ‘세속화 현상과 한국교회의 위기’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 “1990년대 이후 성장 정체… 교회 80% 위기 국면”

김승호 박사는 “1884년 한국 땅에 복음이 들어온 지 약 14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한국교회는 세계교회가 놀랄만한 경이적인 성장을 경험했다”며 “대표적 교파의 세계최대교회들이 대부분 한국에 있다고 말할 정도로 성장하는 축복을 누렸다”고 했다.

이어 “1990년대 이후부터 한국교회의 성장이 정체상황을 맞고 있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교회는 전체교회의 약 20% 정도 성장이 정체된 교회도 전체교회의 약 55%, 그리고 교인 수가 감소되고 있는 교회도 약 25%에 이른다”며 “현재 한국사회는 한국교회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는 교회성장의 잠재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 “교회성장은 하나님의 뜻… 생명의 원리”

김 박사는 교회 성장에 대해 “교회 성장은 분명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이 분명 기뻐하시는 일”이라며 “사도행전 교회는 성장하는 교회였다. 성장과 양적증가는 생명의 원리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3장 6절에서 ‘바울은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의 한 부분인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라는 문구역시 성장사상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며 “교회성장운동이 한국교회성장에 크게 기여한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학과 사회과학에 기반을 둔 풀러신학교의 교회성장운동은 한국교회로 실용주의에 기초한 성장제일주의로 달려오게 한 면이 없지 않고 교회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방법에 있어서도 실리적인 태도를 가질 것을 권했다”고 했다.

◆ “낮은 교회 신뢰도, 성장통이자 잠재적 제약 요인”

그는 한국 사회의 낮은 교회 신뢰도에 대해 “그 동안 성장일변도를 달려온 한국교회가 겪는 일종의 성장 통이라 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교회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교회성장에 잠재적 제약요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초대교회가 보여준 지리적 성장 수적성장 그리고 영장성장은 오늘의 한국교회에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며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는 개혁자들이 그랬듯이 교회와 복음의 본질을 재발견하고 말씀으로 자정능력을 확보하며 당분간 속도 보다 올바른 방향에 초점을 두어 보다 성숙된 교회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세속화·자유주의·실용주의 확산 경계

이어 “세속화 현상, 자유주의 신학, 물량주의 그리고 실용주의적 교회성장이론이 한국교회 안에 침투하면서 한국교회의 자부심이던 성경중심의 교회의 모습은 점점 잃어가고 있다”며 “개혁신앙과 신학을 고수하려는 교회들은 안팎으로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이 오늘의 한국교회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청교도적 보수신학을 지향해온 한국교회가 개혁교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우리의 신앙과 신학의 뿌리에 대한 철저한 이해 및 확신을 확고히 하지 않을 경우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영향력을 부정하는 세속적 사조에 휩쓸리는 불행한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자유발표 순서가 진행됐다. 자유발표에는 ▲안성호 박사(고든콘웰 신학대학원)가 ‘성경의 재해석 다민족 : , 신학의 성경 성경의 다민족 신학’ ▲박만준 박사(한동대)가 ‘마르크스레닌주의 종교이론에서 본 중국대륙 종교문제의 국가적 특징연구 - 러시아연방과 중국대륙의 차이점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성경, ‘다민족 신학의 성경’이자 ‘성경의 다민족 신학’

안성호 박사는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민족 신학의 내러티브”라며 “창세기 1장과 9장에서 하나님은 인류를 축복하시고 그들이 흩어진 디아스포라가 되어 온 땅에 복을 나누기를 원하신다”며 “바벨탑 사건은 그 계획이 인간의 죄로 저지되는 장면이지만, 동시에 언어와 민족의 다양성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이 다른 방식으로 계속되는 장면”이라고 했다.

이어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은 순수 혈통의 민족 형성 과정이 아니라 다민족 혼혈과 디아스포라를 통해 선교적 공동체가 빚어지는 과정”이라며 “회막, 대성전, 회당은 모두 흩어진 공동체와 이방인이 함께 예배드리는 공간이며, 예수의 족보와 탄생, 사역과 제자훈련은 다민족·다문화 현실 속에서 전개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순절 예루살렘 교회, 사마리아 교회, 안디옥 교회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민족·다언어·다문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준다”며 “이들 교회는 실제로 서로 다른 민족과 언어 문화가 한 몸으로 연합하는 것을 몸으로 살아낸 공동체였다”고 했다.

아울러 “성경은 단일 민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흩어진 모든 민족을 다시 하나의 언약 공동체로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다민족·디아스포라 구속사”라며 “성경 바깥에서 다민족 이론을 빌려와 해석할 필요가 없다. 성경 자체가 이미 다민족 신학의 원천이며, 성경의 큰 내러티브는 곧 다민족 신학의 뼈대를 이룬다. 이 의미에서 성경은 ‘다민족 신학의 성경’이며, 동시에 ‘성경의 다민족 신학’이다. 성경을 이렇게 해석하기 시작할 때 우리의 교회론, 선교론, 디아스포라 이해, 인종과 문화에 대한 관점은 근본적인 전환을 겪게 된다”고 했다.

◆ 사회주의 국가 종교정책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박만호 박사는 “과거의 소련연방과 중국대륙의 국가사회종교 관계는 한편으로 사회주의국가라는 이데올로기적 공통점이 반영된 인식과 제도가 존재기도 한다”며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련연방과 중국대륙이라는 개별국가로서의 환경들이 상정하는 일국사회주의 특유의 차이점들도 공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가사회종교 관계를 중심으로 종교신앙의 선택문제를 무신론 사회건설을 목표로 한 무신론 교육을 전제하는 믿을 자유와 믿지 않을 자유라는 사회주의식 신앙선택적 자유를 이들 두 나라가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결국 구소련연방과 중국대륙의 사례로 볼 때 일반적으로 사회주의국가들은 정교분리의 원칙과 무신론교육이 전제된 믿을 자유와 믿지 않을 자유를 종교사무의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또 “과거 소련연방과 중국대륙이 종교문제에서 가지는 차이점은 양국이 스스로의 일국 사회주의적 환경에 따라 마르크스레닌주의 종교이론에서 상정하고 있는 종교의 속성들을 각자 자국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 왔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박사는 “현재 개혁개방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대륙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종교이론에 근거해 볼 때, ‘개혁개방’이라는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주는 종교영역의 확대에 대해 중국특색적인 나름의 종교정책들을 점진적으로 수립해 나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특히 작금의 중국정부는 개혁개방 시기 종교가 정치적 반대에 활용되지 않게 하기 위해 ‘애국애교’의 구호 아래 각종 종교영역활동을 국가조합체제 아래 두고자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사회주의사회에 부합되는 종교문화의 건설을 중국대륙 종교문제해결의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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