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음말: 한국교회는 WEA총회 환영하고 함께해야 한다.
다음 주부터 2025 WEA총회(2025.10.27-31)가 “모든 이에게 복음을, 2033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서 예정대로 역사적으로 개최된다. 주요 아젠다인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통한 세계복음화 토대 구축,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 대한 구호사역, 비서구권 교회의 세계선교적 책임 강화에 대하여 기도하고 논의하고 교제를 나눈다.
1.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는 한반도에 머물지 말고 온세계 미종족에게 예수 구원자 그리스도 유일성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21세기 들어와 지구촌 선교의 촛대는 서구교회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의 제3세계 교회로 옮겨지고 있다. 그것의 구체적인 징표가 1989년 마닐라 로잔대회, 2011년 케입타운 서약, 2013년 부산 WCC 총회, 2024년 인천 로잔대회 그리고 2025년 WEA 서울총회 모임이다.
지난 2천년간 서구 기독교는 초기에 있어서 기독교 정체성, 교리와 문화적 공헌을 하면서 세계의 역사 속에서 구속사역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구속경륜에 사용되었고, 특히 미국, 캐나다, 호주 교회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한국선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21세기에 들어와 그 사명을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신흥 기독교 진영에 넘겨주었다.
사도행전의 바울 전도 여정에서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파하러 했던 사도 바울에게 성령이 마케도니아의 비전을 보여주시면서 그의 선교를 서방으로 향하게 하셨다. 이제 아시아 및 아프리카, 남미의 시대가 왔으며 이들 신생교회는 한편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끝까지 미종족에게로, 다른 편으로는 기독교의 선교를 시작한 서구 교회를 향하여 갱신(更新)된 사도적 성경적 복음을 재수출해야 한다. 여기에 한국교회는 더 이상 폐쇄적 신근본주의의 독선과 분리주의에 갇혀서는 안된다. 우리의 마음을 열고 겸손하게 저들에게 사도적 옛 청교도의 복음을 갱신된 모습으로 다시 증거해야 한다. 그것은 사도들이 증거하고 역사적 교회에 물려준 예수 그리스도 구원 유일성의 복음이다: “천하 인간에게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다”(행 4:12).
2. WEA와의 교류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길이다.
히브리서에서는 가능한 대로 모든 사람들과 화목하라고 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 12:14). 교회사적으로 형성된 세계 기독교 모임 아래는 큰 세 가지 그룹, 동방정교회, 가톨릭교회, 개신교가 있다. 이들이 조직과 성향을 다르지만 사도신경을 고백하고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Symbolum Nicaeno-Constantinopolitanum))을 고백하는 것에는 일치한다. 개신교 안애서도 WEA, 로잔운동(Lausanne Movement), WCC, WRF, GCF 등 여러 단체들이 있다. 세계선교를 위하여 이러한 단체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협력해야 한다. 세계 복음화와 인류평화를 위하여 일반 선을 구현하기 위하여 우리는 다름을 존중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
지난 2025년 8월 2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Kyiv)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렸다. 키스 켈로그 미 대통령 특사, 세계 최대 기독교 인도주의 단체 ‘사마리탄스 퍼스’(Samaritan’s Purse·사마리아인의 지갑)의 프랭클린 그레이엄 회장, 미국 보수 정치 네트워크 국가정책위원회의 밥 매큐언 사무총장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주빈석을 대거 채웠다. 여기에는 교리, 교파, 종교를 초월하여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이 요청된다. 정교회와 가톨릭, 개신교 등 종교·종파별로 경전 낭독과 기도가 이어졌다. 정교회 성가대가 찬송을 부른 뒤 가톨릭 신부와 개신교 목사가 연이어 기도를 올리며 전쟁 희생자들의 영혼을 추모했다. 희생자 가족과 전쟁 난민, 억류된 포로를 위한 기도도 이어졌다.
이처럼 오늘날 지구촌 사회는 유대인들이 처해 있었던 신구약사회처럼 종교다원적인 시대에 살고 있으며 복음주의 교회라고 외톨이로 고립되어서는 아무런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할 수 없다. WEA의장 샤나(Shana)는 지난 8월 14일 서신에서 다음같이 세계지도자들의 모임에 나가는 이유에 대해 전략적 차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바티칸, WCC, 또다른 세계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자리를 한다는 것은 저들의 신학을 따라간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WEA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저들에게 전해지도록 하기위한 전략적 차원입니다.”(서울 WEA 총회준비 신학위원회에 보내어온 샤나의 서한, 2025년 8월 14일자)
세계기독교포럼이라는 만남의 장을 통하여 가톨릭, WCC, 정교회 지도자들과 만나서 세계선교와 지구촌 평화와 인종 차별 철폐, 빈곤 퇴치, 각종 지역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슬람 선교를 위해서는 이슬람 정부와 연락하여 물자 수송 및 각종 회합을 개최하는데 저들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기독교 선교는 공적 세계질서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슬람이나 힌두교 정부라도 할지라고 하나님의 세계경영과 구속 경륜을 위한 도구일뿐이다 이런 공적 네트위크 연결 조차도 세상과 영합이라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신근본주의의 분리주의 방식이며 결코 성경이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다.
3. 한국교회는 복음주의 신앙을 고백하되 자기 소속과 다른 교단의 신앙인들도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복음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신앙로선이 다른 WCC, 가톨릭, 정교회 등 교단을 정죄하는 것은 독선이고 오만이라고 생각된다. 자유주의 신학의 경향이 있는 WCC 운동에 참여하는 교회들도 복음주의적 신앙과 신학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소속한 예장 통합교단에는 영락교회, 새문안교회,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명성교회, 광성교회, 한소망교회 등 거의 대부분의 교회들이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을 하며 교인들도 경건한 삶을 살고 있다. WCC 운동에 참여하는 기독교감리회 안에서도 정동교회, 종교교회, 광림교회, 만나교회 등 복음주의 열정을 지니고 경건성을 지닌 교회들이 대부분이다.
보수교회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하는 기장교단에서도 성풍회 모임이 있으며, 동성애 동성혼 반대 대책위원회가 있다. 성풍회는 조원길 목사를 중심으로 교역자들의 영적 성장과 교회의 양적 질적 부흥과 교회일치 및 민족 복음화, 세계선교를 목적으로 성령의 충만함을 구하는 복음주의적 모임이다. 이 모임을 이끄는 감창환 목사는 서울강서교회를 담임하면서 기장(기독교장로회) 내에 동성애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가장 교단내 목사 341명, 장로 866명의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동성애·동성혼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환 목사)는 △기장 총회의 바른 정체성을 위해 △교단에서 퀴어신학 퇴출을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를 위해 세미나, 강연회, 기도모임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진보 성향의 교단이지만, 성경을 중심으로 성령 운동도 열정적으로 하는 교단이다. 기장은 1,500여 개의 교회로 이루어진 교단이다. 제109회 총회 때, 동성애·동성혼 반대 서명 운동에 470 개의 교회에서 목사와 장로들이 서명을 하였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며, 이것은 교단적으로는 나누어져 있으나 영적으로는 하나의 연합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교회에 장로교가 70%이상을 차지한다 하드라도 이는 문화적 환경에서 오는 것인데 장로교가 신앙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따라서 장로교는 다른 소규모의 교단을 낮추어 보거나 멸시해서는 안된다.
4. 동성애, 세속주의, 뉴에이지, 무신론, 문화마르크시즘 등에 복음으로 대응하는 영역은 사회라는 공적 영역이다. 공적 선(common good)을 세우기 위해 다종교와 협력해야 한다.
한국교회 초창기 3.1독립만세운동 시(時)에는 기독교가 주도했다. 당시에는 독립이라는 공적 영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기독교는 천도교와 불교와 함께 했다. 우리 사회의 공적 영역은 일반 은총(common grace)의 영역으로서 하나님이 햇빛, 공기, 비를 선인과 악인에게 골고루 주시고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 은총을 베푸시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것은 기독교인들만의 일이 아니라 정상적 성모랄(normal sex moral)을 가진 사회구성원이 함께 해야할 공동 일이다. 기독교인들은 천주교, 불교, 다른 종교인들, 양심적 지성인들과 함께 공동선을 위하여 함께 협력하면서 사회적 공동선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탄자니아(Tanzania)는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 연안에 위치한 인구 약 6,300만명의 다민족, 다문화국가다. 종교적으로는 기독교와 이슬람이 두 축을 이루고 있다. 전체 인구의 61%가 기독교인, 35%가 무슬림이며, 기독교는 가톨릭, 루터교, 성공회, 오순절 등 다양한 교단이 뿌리를 내렸고, 전통신앙과 힌두교, 불교가 소수로 존재한다. 특징적인 것은 아프리카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이들 종교들이 비교적 평화로운 공존을 아루고 있다. 댜수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이 사회와 공적 영역에서 협력하며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종교간의 공존과 협력이 해왔다. 이는 독립운동과 반공운동, 새마을 운동 등
사회의 공적 영역에서 공동선(common good)을 세우는데 여러 종교들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 안의 극보수인 신근본주의파는 타종교만이 아니라 같은 기독교인 WCC, 천주교, 정교회 등과 공적 영역애서 협력하는 것 조차 종교다원주의로 몰아치우는 분리주의요 독선주의의 반문화적안 행태를 보이고 있다.
기독교는 복음의 유일성을 믿으나 이를 전파하기 위하여 공적 영역에서 상호인정하고 협력해야 한다. 복음주의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유일성 신앙: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행 4:12)을 전파하되, 공적영역에서는 다른 종교인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이들과 열린 대화를 하고 화합적인 태도로서 함께 일하고 인격적인 감화로 전도하는 것이 요청된다. 이슬람, 힌두교 등 이교(異敎)에서 하는 같이 개종(proselytism)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그리하여 우리의 착한 마음과 행실을 보고 이들이 마음 속에 감동을 받도록 자원해서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회심(conversion)이며, 진정한 선교의 방식이 된다.
5. 한국교회는 복음의 정체성을 갖고 세계 복음과 지구촌 평화에 힘써야 한다.
역사적 기독교는 사회와 역사에 폐쇄적인 집단이 아니라 수도사 루터와 제네바 지도자 칼빈의 종교개혁을 통하여 교황의 권력으로 폐쇄된 중세사회에서 벗어나, 신앙의 자유와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연구하는 근대사회의 길을 열었다.
올해 선교 140주년을 맞이한 한국 기독교의 성공은 복음적 정체성 확립과 사회적 헌신과 문화적 개방성이었다. 초창기 기독교 선교에서 복음주의 선교사들은 교회설립과 사경회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 유일성의 교회를 설립, 성장시켰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문명인 신(新)의료, 신(新)교육을 도입함으로써 제중원 등 근대 의료시설과 숭실, 이화, 연희 학당을 세워서 4년제 전문대학을 설립하였다. 그리고 기독교는 당시 일제에 의하여 정치결사모임이 금지된 사회에서 교회라는 종교적 모임을 통하여 전국적 조직망을 합법적으로 가질 수 있었다. 한국교회는 독립운동을 위해 모이는 애국자들의 모임 근거지가 되었다. 3.1만세운동에 가장 큰 박해와 피해를 입은 단체는 기독교였다. 신민회(新民會) 등 기독교기 주도한 정치비밀결사단체는 일제(日帝)에 의하여 105인 사건(1911)으로 날조되어 구성원들이 강제적으로 체포구금되고, 단체는 해산되었다. 이러한 기독교의 독립운동에 의하여 외래종교인 기독교는 한국사회와 시민들에 민족 종교로 수용되었다. 이것이 한국기독교의 성공이었다.
오늘날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 UCCK)은 국내 최대 보수교단연합으로 예장 합동, 통합, 기감 등 36개 교단(개신교단의 90% 이상 참여)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한교총이 WEA서울 총회 개최를 찬성한 것은 바른 결정이다. 기독교학술원, 샬롬나비행동(개혁주의 이론실천학회)는 WEA 대회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선언문(2025.10.16.)을 발표하였다., 세계개혁주의부흥협의회도 “개혁주의 길은 분리주의적 신근본주의 길과 다르다”고 선언하였다. 메이천이나 박형룡은 신근본주의자가 아니라 고전적 근본주의자이며, WEA도 이러한 신학적 입장에 있다.
역사적 기독교는 분리주의적 폐쇄주의 집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히브리서 저자는 권면한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οὗ χωρὶς, without which)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 12:14). 이 구절은 종말론적 심판과 관련되어 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모든 사람들과 화평함과 거룩함을 추구함 없이는 오시는 주님 앞에 설 수 없다는 경고다. 칭의받은 성도는 칭의로 구원받음에 합당하게 모든 사람들과 평화를 추구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라는 것이다. 이것 없이는 우리는 최종의 심판하시는 주님 앞에 제대로 설 수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의 구주”라는 신앙고백 안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세계 선교와 복음화를 위하여 연합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 각지(힌두교, 이슬람 지역 등)에서 종교로 인해 박해받는 자들을 위하여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지키도록 연대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복음이 선하고 기쁜 소식이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모든 사람들, 불신자들에게, 미종족들에게 전파하기 위하여 세계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친교를 하고 21세기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2024년에는 로잔대회를 개최하고, 2025년에는 WEA 서울 총회를 개최하는데 사랑의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대형교회가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를 향하여 실천하는 섬김과 봉사의 본이 된다. 이 대회에서 하나님 말씀을 기본 정신으로 하여 오늘날 지구촌 기독교의 성경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지구촌 선교를 향한 사명과 그 구체적인 과제와 시행 방식을 기도와 예배 가운데서 협의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지구촌 기독교와 하나님 나라 도래에 이바지하는 것이 된다. (끝)
김영한(기독교학술원장/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KEF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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