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12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
정현구 목사 ©기독일보DB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총장 정현구 목사가 최근 복음과도시 홈페이지에 ‘비움의 영성’을 주제로 한 칼럼을 게재하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신앙의 길을 설명했다.

정 목사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형상이라는 푯대에 이르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따라가야 한다. 그 길은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삶일 뿐 아니라, 그 삶을 가능케 했던 내면의 길이기도 하다”며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서는 그분의 내적 성품과 태도를 알고, 그것을 우리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그 내면의 본질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비움의 영성”이라고 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는 철저히 비움의 영성을 사셨다. 우리는 하나님께 순종하며(위로), 사람을 사랑하고(옆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삶을 살아가신(아래로)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며 “이는 곧 직립 보행하는 인간의 모습과 같다. 인간은 머리를 들어 위를 바라보며, 옆으로는 이웃과 손을 잡고, 발로는 땅을 딛고 살아간다. 이와 같이 우리는 머리를 들어 하나님께 순종하고, 옆으로는 이웃을 사랑하며,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한다. 이것이 곧 비움을 통해 순종과 사랑과 다스림으로 채워졌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삶”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힘으로는 이 길을 완주할 수 없다. 이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그 힘은 오직 그리스도에게서 온다. 우리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에서 나오는 능력으로 이 길을 갈 수 있다”며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진리(목적)이며, 그 진리에 이르는 길(과정)이며, 그 길을 걸을 수 있게 하는 생명(힘)이시다”라고 했다.

더불어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실제로 비움의 길을 걸어간 이들이 있다. 디모데, 에바브로디도, 바울이 바로 그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도 자신을 본받아 비움의 영성의 길을 가라고 권면한다”며 “그들 안에 채워져 있는 경쟁심과 허영심, 타인을 향한 비난과 자기중심성, 자기 생각만 가득한 마음을 비우고 그리스도로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또한 “교만을 비우고, 남을 자신보다 더 낫게 여기는 겸손으로 채워야 하며, 자기 일만 살피는 이기적 태도를 비우고, 다른 사람의 일에도 관심을 두는 사랑으로 채워야 한다고 가르친다”며 “이러한 비움과 채움을 통해서만 그리스도의 형상이란 푯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빌립보 교회 성도들처럼 이미 구원을 받았고, 지금도 그 구원을 이루어가고 있는 여정 속에 있다”며 “우리는 그리스도라는 푯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그 푯대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걸어야 할 길이 바로 비움의 영성의 길이다. 이 길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

정 목사는 “그렇다면 이 비움의 영성의 길은 어떤 길인가”라며 “자기를 비운다는 것은 단지 비워 두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로 더 채우는 삶, 그것이 바로 참된 비움의 길”이라고 했다.

이어 “이 비움과 채움은 한 번의 체험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마치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처럼, 평생 지속되어야 할 과정”이라며 “매일 자존심을 비우고 참된 자존감으로 채우고, 타인의 시선을 비우고 그리스도의 임재 의식으로 채우고, 이기심을 비우고 이타심으로 채우며, 교만을 비우고 겸손으로 채우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어야 한다. 이 점에서 비움의 영성은 평생의 영성이며, 바울이 표현한 대로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는’ 마라톤의 여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성에 대한 정의가 다양하지만, 우리는 영성을 ‘영의 영다움’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여기서 ‘영’은 육체와 구별되는 비물질적 혼(魂)이 아니라, 몸과 혼이 통합된 존재로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전인적 인간을 의미한다. 즉 영이란 온전한 인간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영의 영다움’ 즉 영성의 본래 모습은 어떤 것일까”라며 “그것은 바로 온전한 인간이신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이다. 그러면 어떻게 그리스도를 닮게 되는가? 우리가 그리스도를 ‘담을 때’ 그분을 ‘닮게’ 된다. 자기를 비우고 그리스도를 담는 자만이 참되게 그리스도를 닮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빌립보서는 그리스도를 담아 살아갈 때 나타나는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것이 기쁨”이라며 “이 기쁨은 외부 자극에 의한 쾌락과 달리 그리스도로 충만한 내면에서 솟아나는 샘물 같은 기쁨이다. 그리스도를 채움으로 얻어지는 참된 영적 정서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특징은 공동체성이다. 자기를 비우면, 더 큰 자기를 얻게 된다. 남을 나보다 더 낫게 여김으로 인해 자기를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참된 타인을 발견하게 된다”며 “그렇게 개인주의적 존재는 공동체적 인격체로 변화되며, 사랑의 공동체를 형성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기를 비움으로 인해 진짜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정 목사는 “구원에 붙잡힌 우리는 이제 그 구원을 붙잡기 위해 달려가야 한다. 푯대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푯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그리고 그 길은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비움의 길이다. 이 길을 거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를 닮는 목적지에 이를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자기를 비우고 그리스도로 채우는 비움의 영성의 길을 걸을 때, 1세기 빌립보 성도들이 복음에 합당한 삶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우리 또한 그리스도인의 참된 모습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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