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상황이 심각하다며 사망률이 약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WHO는 최근 보고된 신규 확진 38건 가운데 31명이 사망했고, 접촉자가 9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발병은 지난 5일 민주콩고 남중부 카사이주 불라페 지역에서 처음 보고됐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센터(Africa CDC)는 초기에는 두 개 구역에서만 발생했으나 현재 네 개 구역으로 확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WHO는 21일부터 현지에서 긴급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의료진과 접촉자 500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여건은 신속한 대응을 가로막고 있다. WHO 아프리카 예방접종 긴급대응 담당관 셰일라 은사시르웨는 “접근성이 떨어져 백신 운송이 지연되고 있으며, 불라페 지역에는 저장 시설 부족으로 인해 소량 단위로만 운송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볼라는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과일박쥐와 유인원의 혈액·분비물·체액과의 접촉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6년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견돼 에볼라 강 이름을 따 명명됐으며, 두통·발열·구토·설사 등 초기 증상에서 시작해 피부 발진과 점막 출혈로 이어져 치명적 단계로 악화된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변이에 따라 치사율이 다르지만, 자이르형의 경우 최대 90%에 달한다. WHO는 이번 민주콩고 발병 역시 자이르형으로 확인됐다며 확산 방지와 의료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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