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부 목사
김정부 목사(찬송하는교회 담임, 한국교회법학회 이사)

마귀의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태도, 즉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은 성경에서 그의 본질적인 특성으로 나타납니다. 마귀는 자신이 거짓말과 죄를 생산하고 사용하면서도, 진리와 선을 따르는 자들을 동일한 죄목으로 비난하고 파멸시키려 합니다. 이러한 모순은 마귀의 위선과 도덕적 타락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1. 성경 속 마귀의 ‘내로남불’ 본질

거짓말의 생산자이자 심판자: 요한복음 8장 44절에서 예수님은 마귀를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라고 선언하셨습니다. 마귀는 최초의 거짓말(창세기 3장)을 통해 인류를 타락시켰습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26장 59절에서는 마귀의 사주를 받은 대제사장들이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거짓 증거를 찾습니다.

• 마귀의 내로남불: 마귀는 자신이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속이면서도, 그 거짓말을 무기로 사용하여 진리의 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심판하려 합니다. 자신이 하는 거짓말은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지만, 타인의 거짓말은 그를 파멸시키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살인의 주범이자 정의의 척결자: 요한복음 8장 44절은 마귀가 “처음부터 살인한 자”라고 말합니다. 그는 인류의 첫 살인(가인과 아벨)을 유도했으며, 수많은 살인을 조장합니다. 하지만 마태복음 27장 24절에서 빌라도가 예수님을 죽음에 넘길 때, 군중은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라고 외칩니다. 이는 마귀가 군중의 마음을 조종하여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한 살인 행위입니다.

• 마귀의 내로남불: 마귀는 자신이 살인을 부추기고 주도하면서도, 죄가 없는 예수님을 살인죄로 몰아세워 처형하려 합니다. 이는 살인이 그에게는 당연한 행위지만, 진리의 편에 있는 자들에게는 치명적인 형벌로 작용한다는 모순을 보여줍니다.

2. 신학적, 철학적, 사상적 내로남불의 적용 예시

1) 신학적 위선 - 성경의 축자영감설 비판: 어떤 신학자는 성경의 오류를 주장하며 과학과 이성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을 부정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성경 구절을 선택적으로 인용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만을 '진리'라고 강변합니다. (내로남불: 성경 전체의 무오류성은 부정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위해 성경 구절을 선택적으로 사용)

2) 철학적 회의주의 - 보편적 진리 부정: 어떤 철학자는 "절대적인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모든 진리를 상대화합니다. 그러나 그 주장을 하는 순간, 그들은 “절대적인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 자체를 절대적인 진리로 상정하는 모순에 빠집니다. (내로남불: 모든 진리를 부정하면서, 자신의 부정행위는 진리로 간주)

3) 사상적 독재주의 - 평등을 외치는 불평등: 공산주의는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이상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소수의 권력자가 모든 것을 독점하고, 대다수의 인민은 억압과 통제 속에서 살아갑니다. (내로남불: 모두의 평등을 외치면서, 소수의 권력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킴)
4) 이념적 좌우파 - 자유와 정의의 이중 잣대: 특정 이념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진영이 저지른 불법 행위에는 관대하지만, 반대 진영의 유사한 행위에는 극단적인 정의의 잣대를 들이댑니다. (내로남불: 자신의 불의는 정당화하고, 타인의 불의는 맹비난)

5) 사회적 정의 운동 - 비난의 이중성: ‘사회 정의’를 부르짖는 단체가 특정 집단의 불의를 비판합니다. 그러나 그들 내부에서 발생하는 불의와 부조리는 침묵하거나 은폐하여 비판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려 합니다. (내로남불: 타인의 불의는 공격하고, 자신의 불의는 방어)

6) 과학적 허위 - 과학적 진실을 가장한 이익 추구: 특정 기업이나 단체가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여 자신들의 제품이나 이익을 홍보합니다. 그들은 ‘과학적 근거’를 내세우지만, 그 근거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작되거나 편향된 데이터에 기반합니다. (내로남불: 과학적 진실을 주장하면서, 과학을 왜곡하여 이익을 챙김)

7) 문화적 상대주의 - 절대적 가치 부정: 문화적 상대주의는 모든 문화에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문화적 상대주의'라는 가치 자체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 다른 문화적 가치를 배척하는 모순을 보입니다. (내로남불: 절대적 가치를 부정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은 절대화)

8) 정치적 포퓰리즘 - 국민의 뜻을 가장한 권력욕: 포퓰리즘 정치가는 국민의 뜻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며 인기를 얻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민의 뜻을 명분으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장기 집권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내로남불: 국민을 위한다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을 위해 국민을 이용)

9) 인권 운동 - 선택적 인권 보호: 특정 인권 단체는 특정 인권을 옹호하지만, 자신들의 이념에 반대되는 사람들의 인권은 무시하거나 훼손합니다. (내로남불: 인권의 보편성을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인권을 선택적으로 적용)

10) 역사적 해석 - 자기중심적 역사관: 특정 국가나 단체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역사를 강조하고, 불리한 역사는 축소하거나 은폐합니다. 이로 인해 우리의 행동은 항상 정당하고 적의 행동은 항상 악하다고 믿게 만듭니다. (내로남불: 객관적 역사를 주장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역사만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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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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