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만남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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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 차티스가르주에서 사망한 기독교 여성의 장례가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되면서, 힌두교로의 재개종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인도 대법원이 부족 기독교인 시신의 강제 발굴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직후에도 유사한 갈등이 이어지면서 인도 기독교 매장 거부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차티스가르주 칸케르 지역 아모디 마을 출신 삼바이 만다비(는 지난 2월 24일 호흡기 및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 마을 주민들은 그의 시신을 공공묘지나 남편의 사유지에 매장하는 것을 막았다고 전해졌다.

진보적 기독교 연합(Progressive Christian Alliance, PCA)이 2월 26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기독교 장례 의식이 마을의 토지와 신들을 더럽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매장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유가족에게 힌두교로의 재개종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매장하면 다시 파헤치겠다” 위협…대법원 명령 직후에도 갈등 지속됐다

CDI는 삼바이 만다비의 시신은 듀르그콘달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남편 캄레시 만다비는 칸케르 지구 행정관에게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PCA는 “인도 대법원이 최근 부족 기독교인 시신의 강제 발굴을 중단하라는 임시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매장이 이뤄질 경우 시신을 다시 파헤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은 2월 18일 차티스가르 정의와 평등 협회(CAJE)가 제기한 공익소송을 심리하면서 “더 이상의 발굴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임시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차티스가르 주정부에 4주 내 답변을 제출하라고 통지했다. 인도 기독교 매장 거부 사례는 이번 사건에 그치지 않았다고 기독교 단체들은 밝혔다.

2025년 한 해에만 23건 매장 분쟁…조직적 압박 주장 제기

연합기독교포럼(United Christian Forum, UCF)은 2월 19일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에만 매장과 관련된 사건이 최소 23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UCF는 이를 “부족 지역 전반에 걸친 조직적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는 기독교 여성의 시신이 발굴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UCF는 차티스가르, 오디샤, 자르칸드 등에서 유사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바스타르 지역 베누르 마을에서는 20년 넘게 매장돼 있던 부족 기독교 남성의 유해가 발굴된 뒤 화장돼 유골이 흩어졌다고 UCF는 전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선출직 마을 지도자의 부친이 가족 토지에 매장됐으나, 일부 주민이 해당 토지가 지역 신의 소유라며 발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UCF 관계자들은 “매장 거부는 단순한 장례 분쟁이 아니라 부족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부정하려는 흐름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강제 재개종 ‘가르 와프시’와 연결 의혹…“매장 허용 조건으로 개종 요구” 주장

차티스가르 기반의 PCA 관계자인 아킬레시 에드거 목사는 인도 기독교 매장 거부 사건이 강제 재개종 운동과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장 허용을 조건으로 재개종을 요구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단체가 기독교로 개종한 부족민의 ‘부족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헌법은 부족 공동체에 일정한 보호와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데, 개종을 이유로 이를 박탈하려는 움직임이 매장 분쟁과 맞물려 있다는 주장이다.

UCF는 2025년 한 해 동안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이 700건 이상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 중 상당수가 달리트 기독교인과 부족 공동체를 대상으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경찰 대응·입법 공백 지적…“종교 자유와 존엄권 보장해야” 촉구

공익소송을 대리한 변호인단은 일부 지역에서 경찰이 유가족을 보호하기보다 타협을 권유하거나 시신을 다른 장소로 옮기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서는 “종교와 무관하게 거주지에서 사망자를 매장할 권리는 헌법상 평등권과 존엄권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변호사 테흐미나 아로라는 기자회견에서 “가족이 가장 취약한 순간에 ‘이곳은 당신의 자리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청원서는 모든 주민이 종교와 무관하게 거주 마을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보장하고, 각 그람 판차야트(마을 의회)가 종교 중립적 공동묘지를 지정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차티스가르 주정부는 대법원 통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사건은 2월 18일 이후 4주 내 재심리가 예정돼 있다.

국제 기독교 지원 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인도는 12위를 기록했다. 2013년 31위에서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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