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이른바 ‘조용한 부흥(Quiet Revival)’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올해 말 교회 출석 관련 조사를 다시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가장 논쟁적인 종교 통계 중 하나로 꼽히는 해당 연구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논란의 출발점은 2025년 4월 바이블 소사이어티(Bible Society)가 발표한 ‘The Quiet Revival(조용한 부흥)’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는 유고브의 두 차례 설문조사를 토대로,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밝히고 매달 한 차례 이상 교회에 출석하는 성인의 비율이 2018년 8%에서 2024년 12%로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18~24세 청년층의 경우 같은 기간 4%에서 16%로 급증했으며, 이 연령대 남성의 5분의 1 이상이 매달 교회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같은 연령대 여성도 4%에서 1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회에 다니지 않는 18~24세 청년 중 약 3분의 1은 친구의 초대를 받으면 교회에 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4분의 1은 성경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응답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공동 저자인 바이블 소사이어티의 리애넌 맥알리어 박사는 당시 “매우 인상적인 결과”라며, 잉글랜드와 웨일스 교회가 구조적 쇠퇴에 접어들었다는 기존 가정을 뒤집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해당 보고서는 교계 지도자들의 환영과 함께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고, 보수당 소속 대니 크루거 하원의원은 이를 의회에서 인용하며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지 않다는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학계와 통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론이 제기됐다. 장기 추세 데이터와 상충한다는 지적이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명예 사회과학 교수인 데이비드 보아스(David Voas)는 “이 정도의 성장이 사실이라면 문자 그대로 수백만 명의 신규 교인이 생겼다는 의미인데, 그렇게 ‘보이지 않게’ 존재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도 “통계적 증거는 명확하다. 교회 출석은 증가가 아니라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판자들은 특히 내셔널 센터 포 소셜 리서치(NatCen)가 실시하는 영국 사회태도조사(BSA)를 근거로 든다. 무작위 확률 표본 방식을 사용하는 이 조사는 ‘골드 스탠더드’로 평가받는다.
최근 BSA 자료에 따르면,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밝히고 매달 교회에 출석하는 성인의 비율은 2018년 12%에서 2024년 9%로 감소했다. 청년층 월간 출석률 역시 6~7% 수준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atCen의 수석 연구원인 존 커티스 경은 BBC 인터뷰에서 “연속적이고 일관된 추세를 보여주는 자료에 더 신뢰를 둔다”며 유고브 수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제적 관심도 이어졌다. 퓨 리서치 센터는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영국 기독교 부흥 보도가 충분히 강력한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퓨는 특히 ‘옵트인’ 온라인 설문이 무작위 표본 가구조사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퓨 분석에 따르면 영국 노동력조사 자료에서 성인 기독교인 비율은 2018년 54%에서 2025년 여름 44%로 하락했다. 18~34세 가운데 기독교인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2018년 37%에서 28% 미만으로 감소했다. 퓨의 선임 인구통계학자 콘래드 해킷 박사는 BBC에 “부흥이라는 반복적 주장은 매우 오해를 낳는 서사를 만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본주의 단체 휴머니스트 UK는 ‘The Quiet Revival(조용한 부흥)’ 보고서의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성서공회(Bible Society)는 연구 결과를 고수하고 있다.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는 신뢰할 수 있는 방법론을 사용하는 고품질 유고브 조사에 기반했다”고 밝혔다. 유고브 역시 자체 패널 운영, 신원 확인, 기기 지문 추적, 위치정보 도구 등을 통해 부정 응답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흥론 지지자들은 2025년 성경 판매가 급증했다는 업계 자료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영국 기독교 출판사 그룹 SPCK 그룹은 올해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보고했다. SPCK 출판 디렉터 로런 윈들은 “모든 것을 가진 세대가 더 진실하고 일관되며 평화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알파코스 창립자인 니키 검블과 호프 투게더(Hope Together)의 레이철 조던-울프 등 교계 지도자들도 청년층의 영적 관심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고브가 올해 말 동일 조사를 재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이른바 ‘조용한 부흥’이 실제 현상인지에 대해 교계와 학계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